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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분당, 우는 노원 … 희비 엇갈린 수도권 주택시장

중앙선데이 2017.09.03 00:02 547호 18면 지면보기
8·2 대책 한 달
‘8·2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서울 노원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택 시장이 서로 엇갈린 양상을 띠고 있다. 노원구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함께 투기지역에 투기과열지구까지 중복 지정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은 반면, 분당은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상계동 주공, 호가 3억원 밑으로
풍선효과 분당은 상승폭 확대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떨어졌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성동구 다음으로 많이 하락했다. 8·2 대책 발표 전 3억5800만원에 거래됐던 상계주공 5단지(전용면적 31㎡)는 최근 호가가 3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하철 4·7호선 인근에 있는 주공 7단지(전용면적 49㎡) 역시 한때 4억원까지 호가했으나 지금은 3억7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노원구 아파트 상당수는 매매가격과 전세값 차액이 5000만원 이내인 경우가 많아 올 상반기 ‘갭 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이는 투자형태)’가 성행했다. 여기에 1988년 올림픽 전후에 들어선 주공 아파트 단지 대다수가 내년부터 줄줄이 법정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우고,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가 개발되는 호재 덕분에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에는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이라며 “일부 재건축 주민들은 강남과 같은 규제를 받는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원구가 강남 3구와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40%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반면 분당은 강남·노원과 달리 이중규제에서 벗어난 덕분에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분당 주택 가격은 지난달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0.19%, 0.29%, 0.33%씩 상승했다. 8·2 대책 발표 전 매매가격이 5억1000만원 수준인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전용면적 74㎡)는 도리어 5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야탑동 매화마을3단지(전용면적 49㎡)도 대책 발표 이후 시세가 1000만~1500만원 정도 뛰었다. 광교·과천 등도 서울에 대해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증권 VIP컨설팅팀 수석매니저는 “정부가 추가 규제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분당과 같은 수도권 1기 신도시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경우 투기과열지구 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타이밍에 풍선효과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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