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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석유 100만t 비축을 시작했다”는데…

중앙일보 2017.09.02 20:42
[사진 중앙포토, 조선중앙통신]

[사진 중앙포토,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국제사회의 원유 금수(禁輸) 조치에 대비해 석유 100만t을 비축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2일 “4월 1일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주재한 국무위원회에서 석유 100만t 비축 결정이 나왔다”며 “이는 북한의 연간 석유 수입량의 50~65% 수준”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연간 150만~200만t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이중 90%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통계에 파악되지 않는 형태로 연간 50만t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정부 각료 차량에 제공하던 휘발유 공급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은 익명의 관계자 말을 통해 “간부급 관용 차량에 지급되는 연료로는 통근에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100만t 석유 비축이 결정된 이후 평양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고 한다. 휘발유 가격은 비축 결정 뒤 한때 안정을 찾았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오는 23일 예정됐던 원산 에어쇼를 돌연 취소한 것도 이 같은 원유비축 계획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에서 대북 항공유 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김정은 정권이 연료 낭비를 피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석유 수출금지를 포함한 대북 추가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20발 가까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추가 미사일 발사나 여섯번째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도쿄신문은 “북한 정권이 원유와 석유제품의 수출금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대비해 석유 비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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