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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폭위 숭의초 사건 재심 “대기업 회장 손자, 가해자 아니다”

중앙일보 2017.09.02 01:00 종합 10면 지면보기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최근 열린 서울시 학교폭력대책지역위(학폭지역위) 재심에서 대기업 회장 손자는 가해자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
 

“학교가 회장 손자 비호” 발표했던
서울교육청 감사 공정성 논란

1일 서울시가 숭의초에 보낸 ‘학폭지역위 재심결정서’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당초 피해 학생 측이 주장했던 4명 가운데 대기업 회장 손자를 제외한 3명만 인정됐다. 학폭지역위는 3명의 가해 학생에 대해 학교폭력예방법상 가장 낮은 조치인 ‘서면사과’를 의결했다.
 
앞서 학폭지역위 재심은 지난달 24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가량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렸다. 학폭지역위는 시·도별로 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독립위원회로 각 시·도의 부단체장이 위원장을 맡고 시·도의회, 경찰서, 학교 등에 소속된 10여 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학폭지역위 재심은 학교폭력예방법이 정한 마지막 절차다.
 
재심에 참여한 한 인사는 “제출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위원들끼리 격론을 벌였지만 대기업 회장 손자가 학폭에 가담했는지를 확정할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알려진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은 지난 4월 수련회를 갔던 3학년 학생들이 숙소에서 쉬던 중 이불 밑에 피해 학생이 깔리자 대기업 회장 손자 A군과 유명 연예인의 아들 등 동급생 4명이 야구방망이와 무릎으로 마구 때렸다는 내용이다.
 
또 피해 학생이 충격으로 근육세포가 녹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며, 학교 측이 대기업 손자의 가담 사실을 은폐·축소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에 대해 특별감사를 했고 “숭의초가 A군을 비호하고 학교폭력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했다”며 교장·교감·생활지도부장 등을 수사 의뢰했다. 하지만 이번 학폭지역위의 재심 결정으로 인해 서울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도 공정성 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앞서 A군이 학폭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없었다는 수련원 지도사와 동료 학생들의 증언을 시교육청이 확보하고도 이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숭의초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교육청이 감사 증거자료를 편의적으로 취사선택했다”며 “적확한 재심의를 통해 진실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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