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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채소·과일값 23% 급등 … 소비자물가 2.6% 상승, 5년여 만에 최대

중앙일보 2017.09.02 01:00 종합 12면 지면보기
8월에 수출은 늘었는데 소비자물가도 뛰었다.
 

정부 “추석 특별수급대책 만들 것”
수출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471억1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 증가한 수치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의 주역은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8월에 87억60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입은 401억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70억13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67개월 연속 흑자다.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는 5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무더위와 폭우로 날씨 영향을 받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해서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2012년 4월(2.6%)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1.0%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올 들어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2.2% 선에서 움직이다가 8월에 더 올랐다.
 
물가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채소·과일값과 유가였다. 신선식품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올랐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가격을 나타내는데 그중에서도 신선채소와 과일이 22.8% 급등했다. 어류·조개류(신선어개)는 4.3% 올랐다.
 
신선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했다.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조정으로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달 0.5% 오르는 데 그쳤지만 다시 반등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축소되면서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 상승했다. 지난해 여름 한시적으로 전기료를 인하해 에너지 가격이 낮아진 기저효과로 올해 상승 폭이 컸다.
 
장바구니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2011년 12월(4.4%)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식품이 5.9%, 식품 이외는 2.5% 상승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랐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추석 대비 성수품을 확대 공급하고 채소류 등 가격불안 품목에 대한 특별수급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채소류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전기요금 기저효과가 소멸하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86조5825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박진석·하현옥·심새롬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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