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재정의 정치경제학(오연천 지음, 21세기북스)=전 서울대 총장이자 현 울산대 총장인 지은이가 모색한 올바른 재정개혁의 방향. 정부와 시장의 역할 분담과 적절한 균형이라는 난제를 학문 탐구의 경험과 연계해 분석했다. 정부에게는 사회의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강화길 지음, 한겨레출판)=요즘 트렌드인 페미니즘 소설. 작가는 작품 안팎에서 뚜렷한 여성주의 목소리를 내왔다. 첫 장편인 이번 소설에서는 사내 커플 사이의 남성 폭력 문제를 건드렸다. 제목의 ‘다른 사람’은 중의법이다. 여성 주인공 진아를 괴롭히는 타자, 진아가 되고 싶어 하는 타자를 뜻한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강원석 지음, 구민사)=시심(詩心)은 작고 여린 것들을 돌보는 마음에서 싹튼다. 20년 넘게 공직에 몸담았던 시인은 두 번째 시집인 이번 시집에서 저녁놀, 풀꽃 같은 것들을 어루만진다. 시적 화자의 그리움을 몰라준다고 바람을 탓한다. 촉촉하고 달달한 시편들이다.


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오찬호 글, 신병근 그림, 나무를심는사람들)=사회학자가 쓴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질문하는 사회’ 시리즈의 첫 번째다. 흥미로운 질문 40개를 던지고 이에 대한 답변을 들려준다. 1등에게 박수하는 일은 아이들 사이에 경쟁심을 부추길 수 있다고 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