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야기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홍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에서 "MBC 사태에는 비상계엄하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파괴 공작'이다. 특별사법경찰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은 사법사상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MBC 사장이 수십억 횡령한 사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부당노동행위를 갖고, 그 정도의 이유로 MBC 사장에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것 자체가 검찰권 남용"이라며 "참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방송의 날'에 맞춰 KBS 고대영 사장은 노조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 방송장악도 아니고 방송을 파괴하려는 공작"이라며 "한국당은 앞으로 전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런 언론탄압 사태는 사상 유례없는 작태"라며 "광기 어린 일에 대해 개탄한다. 정권을 잡았다고 내 세상 만난 듯이 행동하면 법적·정치적·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주말이지만 당이 총동원돼 언론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의 대검찰청 방문,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의 고용노동부·방송통신위원회 방문 등 관계 기관에 대한 항의 방문을 검토중이다. 이밖에도 오는 6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당과의 협치를 위해 계획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 대표의 만찬 일정을 전격 취소하는 한편, 같은 날 열리는 총리 주재 인사청문위원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정부·여당과의 협의기구나 회의에도 일체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