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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중도 낙마한 5인방은 누구?

중앙일보 2017.09.01 15:38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일 ‘주식 대박’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청문회나 여론 등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인사는 5명으로 늘었다.
 
다음은 낙마 인사와 사유.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중앙포토]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중앙포토]

문재인 정부에서 낙마한 첫인사는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됐다가 청와대가 임명을 철회한 김기정 연세대 교수다. 김 교수는 인사청문 대상자는 아니지만, 교수 시절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무릎을 꿇었다.
 
문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김 교수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의 외교ㆍ안보 분야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연구위원장을 맡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청와대는 지난 5월 24일 김 교수를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한 뒤 김 교수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고, 특히 여성단체 쪽의 주장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결국 청와대는 6월 4일 임명 11일 만에 김 교수 임명을 철회했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중앙포토]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중앙포토]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 대상자 중 낙마한 첫 사례다. 안 전 후보자는 1975년 배우자의 인감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6월 16일 임명 5일 만에 사퇴를 선언했다.
 
청와대 지명 당시 안 전 후보자는 비고시 출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주목받았다. 국가인권위원장과 한국헌법학회장을 지내는 등 저명한 법학자이자 인권정책 전문가로 명성이 높았다.
 
안 전 후보자는 당시 다섯 문장의 짧은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며 “저를 밟고 검찰 개혁의 길에 나아가 달라”고 밝혔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중앙포토]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중앙포토]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사외이사 불법 겸직 등이 논란이 돼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경환 후보자와 같은날 지명된 직후 직계 재산신고 누락, 불법 소득공제 의혹 등이 집중 제기되면서 32일 만에 사퇴했다.
 
조 전 후보자는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역임하며 노동 문제를 경제적 측면보다는 사회운동적 측면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이번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부소장을 맡았다.
 
그는 7월 13일 노동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본인의 임명 여부가 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된다면 기꺼이 사퇴의 길을 택하겠다”며 “이 선택이 부디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중앙포토]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중앙포토]

차관급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지명됐던 박기영 순천대 교수는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 문제로 나흘 만에 자진 사퇴했다. “신진 연구자의 연구 기회를 빼앗아 황우석 전 교수에게 몰아줬던 장본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 교수는 2004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 발탁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과학기술 분야 의사결정을 보좌했다. 당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한 ‘황금박쥐’(황우석·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박기영·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는 8월 10일 사퇴의 변에서 “외국의 저명한 줄기세포 연구자들도 모두 감탄할 정도의 연구가 조작일 줄 누가 알았겠나. 황우석 교수 연구 조작의 모든 책임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일”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앙포토]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앙포토]

이유정 후보자는 코스닥ㆍ비상장 주식 투자를 통해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12억2000만원을 벌어들인 게 문제가 됐다. 특히 그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수임한 비상장사의 주식으로 5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어 ‘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후보자는 1994년 검사로 임용됐지만 2년 만에 퇴직한 뒤 변호사로 개업해 20년 넘게 다양한 공익 소송을 맡아왔다. 부장판사 남편과 영국 명문대에 진학한 딸을 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선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변호사로 통했다.
 
그는 이날 후보로 지명된 지 25일 만에 사퇴하면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분명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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