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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에 동원된 '자전거계의 람보르니기' 치폴리니 ... 값은?

중앙일보 2017.09.01 12:00
보험사기 일당이 범행에 활용한 치폴리니 자전거의 수리 전 사진. 치폴리니 자전거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자전거계의 람보르기니'로 불린다. [사진 강동경찰서]

보험사기 일당이 범행에 활용한 치폴리니 자전거의 수리 전 사진. 치폴리니 자전거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자전거계의 람보르기니'로 불린다. [사진 강동경찰서]

2000만원 상당의 이탈리아산 고급 자전거를 이용해 고의 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부당하게 수리비용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범행에 이용한 자전거는 이탈리아 브랜드 '치폴리니' 자전거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자전거계의 람보르기니'로 불린다. 
 
치폴리니 자전거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이탈리아 자전거 영웅 마리오 치폴리니 등이 직접 설계한다. 밀라노에서 설게가 이뤄지고, 피렌체에서 카본 성형과 샌딩(후마감), 베로나에서 성능 시험, 피사에서 도색 작업이 진행된다. 가격은 1000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로 모델과 제원에 따라 다르다. 
 
치폴리니 자전거. [치폴리니 홈페이지 캡쳐]

치폴리니 자전거. [치폴리니 홈페이지 캡쳐]

서울 강동경찰서는 치폴리니 자전거를 이용해 두 차례 고의사고를 낸 뒤 보험사를 속여 자전거 수리 비용으로 2100만원을 챙긴 보험 사기 일당 5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보험사의 제보를 받고 유사 사고 내역을 확인하던 경찰이 수사에 나서 덜미가 잡혔다.  
 
자전거 수리 판매점을 운영하는 강모(31)씨는 고가의 수입 자전거가 교통사고로 파손될 경우 부품 수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이용해 보험 사기를 계획했다.    
 
마침 강씨는 함께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던 자영업자 이모(33)씨로부터 다른 동호회 회원인 회사원 이모(31)씨 등 3명을 소개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9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태평동에서 자영업자 이씨의 차량으로 회사원 이씨 소유의 치폴리니 자전거를 고의로 들이받았다. 이후 강씨가 운영하는 자전거 판매 수리점을 통해 보험사에 수리비를 청구해 보험금 1200만원을 받았다. 
 
강씨는 또 지난 2015년 1월에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자전거 수리 판매점에 판매 전시된 치폴리니 자전거를 오모(30)씨와 함께 자신의 차량으로 들이받아 보험사로부터 9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이들은 두 건의 교통사고가 모두 일반적인 교통사고로,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으나, 비슷한 나이 또래에 같은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을 밝혀내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겨울철 자전거 수리 판매 매장 운영이 어려워 점포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최근 고가 수입 자전거가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보험사기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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