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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도전 검토 중...'귀신통' 불렸던 피아노, 낙동강변서 100대 깔고 이색 공짜 공연

중앙일보 2017.09.01 09:31
100대 피아노 공연. [사진 달성군]

100대 피아노 공연. [사진 달성군]

낙동강 변에 있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 나루터.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온 곳이다. 1900년 3월 미국 북장로교 소속 선교사인 사이드 보탐(한국명 사보담) 부부가 이삿짐과 함께 가져왔다. 미국에서 부산으로 온 그는 낙동강 뱃길을 따라 피아노 등 짐을 운반했다고 한다. 
1900년 3월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국내 처음 들어온 피아노. 이는 선교를 위해 조선에 들어온 미국인 사이드보탐 부부의 이삿짐으로, 짐꾼들이 대구 종로에 있던 그들의 집으로 피아노를 운반하고 있다. [중앙포토]

1900년 3월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국내 처음 들어온 피아노. 이는 선교를 위해 조선에 들어온 미국인 사이드보탐 부부의 이삿짐으로, 짐꾼들이 대구 종로에 있던 그들의 집으로 피아노를 운반하고 있다. [중앙포토]

사문진에 도착한 부부의 피아노는 짐꾼들에 의해 대구시 중구 종로의 사이드 보탐 집으로 옮겨졌다. 네모난 상자, 괴상하게 생긴 물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해 당시 '귀신통'으로 불렸다고 한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에서
피아노 100대 한번에 설치하고 이색 공연

 
달성군이 이를 기념해 100대의 피아노를 낙동강 변에 설치해 연주하는 대규모 무료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 
100대 피아노. [사진 달성군]

100대 피아노. [사진 달성군]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열리는 '2017 달성 100대 피아노'다. 피아니스트 100명이 100대의 피아노에 한 번에 앉아 공연한다. 피아니스트는 경북예술고등학교 학생 30명 등 자체 오디션을 뽑은 연주자들이다. 100대 피아노 공연은 금난새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유명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가수 정동하, 바리톤 김동규씨가 축하무대를 펼친다. 시골 낙동강변에서 펼쳐지는 100대 피아노는 2012년부터 열리는 이색 행사다. 올해 6년째. 한 번에 100대의 피아노가 펼치는 이색 행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역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했다. 국비와 시비까지(2억원) 지원받고 있다. 
 
이색 행사인 만큼 100대의 피아노를 준비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100 대 피아노는 대구지역 피아노 판매 업주들이 맡는다. 행사가 있는 날 대구에선 전시 피아노를 순간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달성군 관계자는 "올해 100대 피아노는 일반 피아노 94대와 그랜드피아노 4대로 이뤄지는데, 그랜드피아노 중 1대는 평소 보기 어려운 야마하 브랜드 피아노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여서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100대 피아노는 기네스북 도전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서 한 번에 300대의 피아노를 두고 공연한 사례가 있어, 어떤 종목으로 기네스북 신청이 가능한지를 달성문화재단 측이 따져보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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