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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잔디에서 잘하라고?"…축구대표팀, '논두렁 잔디'에 뿔났다

중앙일보 2017.09.01 07:48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아쉬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손흥민이 뒤로 곳곳이 팬 잔디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아쉬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손흥민이 뒤로 곳곳이 팬 잔디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이런 잔디에서 잘하길 바라는건 욕심이다. 화가 난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작심 발언을 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이란과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 잔디는 푹푹 파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논두렁처럼 울퉁불퉁해졌다.
 
한국선수들은 드리블과 패스하는데 애를 먹고 자주 넘어졌다. 홈경기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수비를 보는 필드에 잔디가 많이 파여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수비를 보는 필드에 잔디가 많이 파여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손흥민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화가 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인 것 같다"며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경기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 알 것이다. 우리 플레이를 못했고 솔직히 훈련 때부터 화가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 역시 "드리블 할 때 잔디가 버텨주면 힘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데 미끄러져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호소했다.  
 
경기 관계자들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하프타임 그라운드를 정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관계자들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하프타임 그라운드를 정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그동안 여러차례 지적을 받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잔디 탓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하기 싫다"고 말한 적도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란전을 앞두고 7000만원을 들여 잔디 4분의 1을 교체했다. 하지만 무더위와 폭우가 겹치고 잔디가 안착할 시간이 부족한 탓에 잔디상태는 엉망이었다. 경기 전 외관은 그럴듯했지만, 킥오프 1분 만에 손흥민이 잔디를 밟고 혼자 넘어졌다. 
 
상대팀 이란도 동일한 조건이었다. 신태용 한국 감독은 "이란 선수들은 잔디가 밀리더라도 치고 나가는 힘이 있다. 우리 선수들은 원하는 플레이가 쉽지 않았다. 잔디가 좋았다면 좀 더 좋은 경기력을 펼쳤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린 기자 rpakr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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