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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친박원로가 소개한 인물 … 금전거래했지만 다 갚아”

중앙일보 2017.09.01 01:44 종합 10면 지면보기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31일 경기도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당 연찬회 도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명품 등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31일 경기도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당 연찬회 도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명품 등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사업가 A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금전 관계가 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바른정당 대표 금품수수 의혹
해당인사 “명품 등 6000만원 건네”
검찰에 진정서 내 곧 수사 착수
이 대표 “1년 이상 가까이 지냈지만
차용증 썼다, 금품수수 아니다”

이 대표는 31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바른정당 연찬회 도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전 관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모두 완납했다”며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일부 언론은 이 대표가 사업가 A씨에게 20대 총선에 당선되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며 명품 의류 등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 내용을 보도했다.
 
이 대표는 A씨에 대해 “지난 총선 경선 당시 친박계의 한 정치권의 원로가 ‘동향인이고 홍보도 잘 알고 언론계와 정치계에 인맥이 두텁다’며 A씨를 소개해 알게 됐다”며 “선의로 자원봉사를 하는 분이니 감사한 마음에 좋게 봤고 1년 이상 가까이 지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를 소개해 준 친박계 원로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저 때문에 시달리게 될 수 있어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A씨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 여성지에 이 대표를 주목할 만한 차세대 정치인으로 소개하는 기사의 섭외비와 광고비 등에 수백만원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명품 가방과 옷·지갑·시계 등을 선물하고 현금도 주는 등 10여 차례에 거쳐 6000만원이 넘는 금품을 건넸다며 이 대표의 감사 인사가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A씨가 홍보전문가라며 이미지 트레이닝, 스타일링, 코디 등을 도와주면서 ‘이런 가방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것(가방)을 들어라’ 등 소품을 가져오며 도움을 주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와 금전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시인했지만 6000만원대 금품 수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A씨가 가져왔던 소품들을 물품 처리하며 구입비를 모두 완납했고 금전 거래까지 해서 6000만원 정도가 오갔다”며 “차용증을 썼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얼마 전부터 A씨로부터 금전 관련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두 달 전부터 ‘형편이 어렵다’며 돈을 계속 요구했고 정치인들에 대해 믿기 어려운 말들을 해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을 보는 제 안목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게 됐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찬회에 앞서 오전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도 참여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안에 대한 법적 대응을 위해 오전에 변호사와 상의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검찰은 이 대표 의혹을 규명하는 수사를 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A씨가 이 대표 사안과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1일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바른정당의 원내 전략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며 ‘전의’를 다지는 자리였으나 이 대표의 소식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연찬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번 사건이 커질 경우엔 바른정당 관련 이슈를 다 흡수하면서 당의 존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가 본인의 결백함을 강하게 주장하며 해명했다”며 “A씨가 사기 전력도 있는 만큼 수사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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