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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드 추가 배치 임박…'비상대기' 들어간 반대 단체들

중앙일보 2017.08.30 14:37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이석주 소성리 이장이 발언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이석주 소성리 이장이 발언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발사대 추가 배치가 임박하면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김천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비상대기 체제에 들어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에 나서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국민비상행동' 체제
교대로 불침번 서고 평소보다 강화된 감시 활동
송영무 국방장관이 보낸 편지 반송하는 모습도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 100여 명은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추가 배치 저지를 위한 제1차 국민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성리 마을회관은 사드가 배치된 성주 사드 기지와 2㎞ 정도 떨어져 있다.
 
이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일주일간을 비상대기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동안 이들은 교대로 불침번을 서고 보다 강화된 감시 활동을 펼친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참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집회와 공연을 진행하면서 사드 배치 작업을 막을 예정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저지 시도가 이뤄지면 주민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며 "전국의 연대자들이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달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비상대기 체제가 운영되는 기간 동안 '소성리 국민평화주권지킴단'을 모집한다고 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사드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 우리는 (사드 발사대 2기와 엑스밴드 레이더가 기습 배치됐던) 지난 4월 26일처럼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도로를 막은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드 발사대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평생 농사 지으며 자식 키우는 것밖에는 모르고 살아 왔지만 사드를 막지 못하면 소성리는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전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란 건 분명히 알고 있다"며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를 하루 전에 알려준다고 하지만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기자회견 중 참가자들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주민들에게 쓴 편지를 반송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최근 사드 부지 인근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 노인회장들에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편지를 발송했다. 
 
송 장관은 편지에서 "지금의 갈등은 과거 정부의 일방적 결정과 소통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따라서 국민의 힘으로 새롭게 출발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주적·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갖춰 사드 배치를 추진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국방부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마을의 이장·노인회장·부녀회장 등 20여명을 찾아가 전달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명의의 A4 용지 편지 2장. 이석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이장에게 전달한 편지를 보면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를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마을의 이장·노인회장·부녀회장 등 20여명을 찾아가 전달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명의의 A4 용지 편지 2장. 이석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이장에게 전달한 편지를 보면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를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의 이름 아래 문재인 정부가 행한 일들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그대로 용인하고 '선(先) 사드 배치와 공사, 후(後) 환경영향평가'라는 기형적이고 불법적인 조치를 밀어붙인 것이었다"며 "이는 박근혜 정부의 알박기에 이은 문재인 정부의 못박기"라고 비판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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