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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선선한 가을 날씨 왜?

중앙일보 2017.08.30 13:52
비가 그친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올림픽 공원 들꽃마루에 황화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우상조 기자

비가 그친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올림픽 공원 들꽃마루에 황화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우상조 기자

3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6.1도를 기록했다. 예년 이 무렵의 최저기온이 21도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5도 가까이 낮은 셈이다.
이날 대관령의 아침 기온은 11.6도까지, 춘천도 14.3도에 머물렀다. 이들 지역도 평년보다 4~5도나 낮았다.

전국 기온 평년보다 4~5도 낮아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치우치면셔
북쪽 찬 공기 한반도까지 내려와
중국 북부에는 29일 첫눈도 내려
다음 주 중반 평년기온 회복할 듯

 
지난 29일에도 서울의 낮 기온이 17도에 머무는 등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도 평년보다 3~5도 낮았다.
 
이웃 중국에서는 최북단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모허(漠河)현에는 지난 29일 올해 첫눈이 내리기도 했다.

눈은 기온이 오르면서 낮에는 비로 바뀌었다.
추운 날씨로 이름난 모허지만 8월에 눈이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서 1957년 모허기상대가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상청 김성묵 통보관은 이에 대해 "북쪽에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쭉 내려왔기 때문"이라며 "한반도 상공의 제트 기류가 남쪽으로 치우쳐 흐르면서 찬 공기도 따라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헤이룽장성처럼 북쪽이나 해발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눈이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제트 기류의 변화. 평소에는 제트기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하고 빠르게 불지만, 최근에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남북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서는 남쪽으로 처져 흐르면서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제트 기류의 변화. 평소에는 제트기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하고 빠르게 불지만, 최근에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남북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서는 남쪽으로 처져 흐르면서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제트 기류는 지구 자전에 따라 중위도의 7~12㎞ 상공에서 서에서 동으로 부는 편서풍이다.
시속 100㎞ 정도로 빠르고 강하게 불지만 때로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남북으로 크게 출렁이며 흐르기도 한다.
현재 제트 기류가 뱀처럼 꾸불꾸불 흐르면서 한반도 주변에서는 남쪽으로 치우쳐 흐르고 있는 상태다.
반면 태평양 건너 미국의 서부지역에서는 오히려 북쪽으로 치우쳐 흐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쪽 더운 공기가 들어온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평소보다 기온이 올라 폭염을 겪고 있다.
 
또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제트 기류가 다시 남쪽으로 치우쳐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국 텍스사 주 등을 강타한 것도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미국 동부 상공의 제트기류 흐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기상학자들은 보고 있다. 제트 기류의 흐름에 허리케인이 빨려들어간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통보관은 "지금과 같은 제트 기류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나타나겠다"고 말했다.
31일부터는 낮 기온이 먼저 평년기온을 회복하겠고, 다음 주 중반이 되면 아침 기온도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기상청은 당부했다.
 
한편 31일과 다음달 1일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가끔 구름많겠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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