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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점대 육성 통한 균형발전 중요”

중앙일보 2017.08.30 02:34 종합 21면 지면보기
“경쟁력이 뛰어난 대학에는 정부가 과감히 인센티브를 주고 부실 대학은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
 

퇴임 앞둔 서거석 전북대 교수
8년 총장 재임 때 인센티브 등 도입
대학 평가서 10위권으로 끌어올려

오는 31일 명예퇴직을 앞둔 서거석(63·사진) 전 전북대 총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말이다. 그는 29일 “그동안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정책은 모든 대학의 정원을 줄이고 일정 수준 이하의 대학엔 재정 지원을 끊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러다 보니 경쟁력 있는 대학도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고 경쟁력이 떨어져 퇴출될 대학도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는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전북대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을 전공한 서 전 총장은 일본 주오(中央)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2년부터 36년간 전북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2006년 1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제15~16대 전북대 총장과 제19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총장으로 재임한 8년간 연구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여러 혁신적인 제도를 통해 전북대의 위상을 전국 40위권에서 10위권 초반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전북보다 경제력과 인구 규모가 큰 타 시·도 거점 대학들을 연구 실적 등 객관적 지표에서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절벽에 따른 ‘입학절벽’(신입생 급감)과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등 고등교육 선진국 어느 나라도 한국처럼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한 나라가 없다”며 “일본이 우리나라의 지역 거점 대학에 해당하는 대학들을 집중 육성해 다수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 “국립대학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방향은 잘 잡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학부모·교수(교사) 등 여러 주체들이 소통해야 하고, 각 시·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대학은 유기적 협력 관계를 맺어야 교육이 바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 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한국의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 대학뿐 아니라 초·중등 교육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초·중등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려면 교사들의 교권을 강화하고 이들이 신명나게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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