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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이후 첫 강남 분양 … 분양가 얼마나 내릴지 관심

중앙일보 2017.08.30 01:00 경제 3면 지면보기
아파트 시장에 9월 ‘분양대전’이 열린다. 건설사들이 ‘8·2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한 일부 규제가 시행되기 전 바짝 밀어내기에 나섰다. 분양가 책정 문제로 눈치보기에 들어갔던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도 더는 미루지 못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한 달 빨라진 가을 분양대전
일부 재건축 단지 막판 눈치 작전
3.3㎡당 200만~300만원 인하 검토

9월 중순부터 각종 규제 본격 시행
실수요자 아니라면 투자 신중해야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전국 36곳에서 1만8700가구(임대주택·뉴스테이·오피스텔 제외)를 일반 분양한다. 2015년을 제외하면 9월 기준으로 5년 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전통적인 분양 성수기는 10월이다. 2013년엔 10월 분양 물량이 9월 대비 6배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10월(3만1884가구) 대비 59%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현주 부동산114 연구원은 “8·2 대책 이후 분양을 미뤘던 단지가 9월에 몰린 데다 추석 황금연휴가 10월 초로 잡히면서 예년보다 한 달 앞서 10월 못지않은 성수기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8·2 대책 이후 처음 풀린 강남 재건축 단지다.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 이상인 이들 아파트 단지의 청약 성적표에 따라 서울 시장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1일엔 GS건설이 서초구 신반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센트럴자이(757가구 중 145가구 일반분양)’를 분양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예상 분양가가 3.3㎡당 46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0만원 가량 내리는 방안을 조합과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2296가구 중 208가구 일반 분양)’는 이달 25일 견본주택을 개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합과 협의 지연 문제로 9월 8일로 연기됐다. 이 아파트도 3.3㎡당 4500만∼4600만원으로 책정하려 했던 분양가를 300만원가량 낮추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9월 초에 분양이 몰린 건 8·2 대책에서 정부가 예고한 규제가 9월 중순부터 본격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이르면 9월 중순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부터 청약 문턱을 높인다. 전국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40곳에서 청약 1순위 자격을 기존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에서 2년으로 강화하는 내용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선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에 대해 청약 가점제를 100% 적용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청약제도 강화는 달아오른 분양 열기를 차갑게 식힐 수 있는 규제”라고 분석했다.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도 10월로 예고돼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분양을 9월로 당기는 게 낫다. 분양가상한제는 땅값에 정부가 정한 건축비 등을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한 뒤 그 가격 이하로 아파트를 분양하도록 하는 제도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고분양가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로 평가된다.
 
9월 30일(토)부터 10월 9일(화)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도 변수다. 명절 연휴가 길수록 분양 시장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낮아질 수 있다. 건설업체는 아파트를 분양할 때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개장하는 경우가 많다. 1~2주 내에 청약 일정을 잡고 당첨자 발표, 계약 등 일정을 마치기까지 3~4주 가량 걸린다. 10월 황금연휴를 피하려면 분양 ‘데드라인’은 9월 8일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8·2 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수도권 분양시장 온기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위원은 “8·2 대책 이후 ‘거래절벽’이 일어난 상황이라 시장이 일정 기간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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