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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형간염 예방, 육류·햄 익혀 먹고 저개발국 여행 땐 손 잘 씻어야

중앙일보 2017.08.28 01:11 종합 14면 지면보기
최근 유럽에서 햄·소시지 등 가공육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E형간염’에 대해 보건당국이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질병관리본부는 27일 E형간염의 국내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형간염은 E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이다. 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돼지·사슴고기 등의 육류를 덜 익혀 먹을 경우 감염된다.
 

멧돼지 담즙, 노루 생고기 섭취자 등
한국선 연간 100여 명이 진단 받아
자연 회복 많지만 백신·치료제 없어

평균 40일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복통·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황달도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은 수일 내에 자연 회복되지만, 노약자는 자칫 목숨을 잃기도 한다. 특정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한 해 2000만 명이 E형간염에 감염된다. 아시아·중남미·북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에서는 오염된 식수로 인해 주로 발생하고, 선진국에서는 육류나 가공식품을 통해 산발적으로 나타난다.2015년에는 4만4000명이 사망(치명률 3.3%)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도 멧돼지 담즙이나 노루 생고기 섭취를 통한 E형간염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었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연간 100여 명이 E형간염으로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되는 A·B·C형간염과 달리 E형간염에 대한 관리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실태조사를 통해 E형간염의 발생 규모와 중증도 등 위험성을 평가하고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E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돼지·사슴 등 육류와 가공육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방글라데시·미얀마·몽골·네팔 등 E형간염 유행 지역 여행 시 식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아기 기저귀를 간 후, 음식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임신부·간질환자·장기이식환자 등 고위험군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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