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먼저 싸움을 건 '소년 석불'

중앙일보 2017.08.28 01:00 경제 11면 지면보기
<통합예선> ●판팅위 9단 ○안성준 7단
기보

기보

 
3보(30~59)=판팅위(范廷鈺·21) 9단은 중국에서 '소년 석불(石佛)'로 통한다. '돌부처' 이창호 9단처럼 느릿하고 침착한 기풍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창호 9단에 근접하는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판팅위 9단은 2013년 응씨배 결승에서 박정환 9단을 3 대 1로 꺾고 우승했다. 그의 나이가 16세 7개월이었다. 이창호 9단보다 1개월 늦어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기록에선 2위가 됐다. 지난해 그는 농심신라면배에서 7연승을 달성하며, 대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직 어린 나이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그야말로 무서운 신예 강자다.

 
참고도

참고도

실전으로 돌아오자. 우하 쪽에서 돌들이 부딪히고 있다. 생각보다 빠른 전개다. 원래 안성준 7단은 '참고도' 진행을 예상했다. 흑 3으로 벌리면 이후 행마를 고민할 참이었다. 그런데 판팅위 9단이 먼저 싸움을 걸어왔다. 흑이 31로 나와 33으로 끊으면서, 부싯돌끼리 부딪쳐 불이 붙듯이, 전투를 향한 불꽃이 점화됐다. 흑은 도마뱀이 꼬리를 끊어 내듯, 두 점을 잘라내고 중앙에 두텁게 세력을 발랐다. 백도 하변에서 실리를 쏠쏠히 챙겼다. 56, 58로 중앙에 머리도 내밀고 있어, 백에게도 불만 없는 진행이다. 안성준 7단은 "중앙에 흑의 세력을 내줬지만, 하변에 백 집이 많이 불어 나쁘지 않은 전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0…39)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