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북 주민 대상 강연록 입수
중국 밀수출 막히자 내부 거래 늘어
'21세기 명약' '현대식 감기약'으로 팔려
마약 팔던 음식점 주인 총살 사례도
또 마약이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21세기의 명약’ ‘현대식 감기약’으로 통용된다면서 24시간 공부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학 수험생들 중에도 사용자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내 마약이 엘리트층까지 퍼져있다고 보도한 마이니치 신문
마약밀매는 위조지폐, 미사일 수출과 함께 1990년대 북한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이었다. 당시 마약 제조기술을 습득한 일부 주민들이 중국으로부터 원료를 들여와 제조하면서 마약 밀매가 성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제조는 주로 중국 접경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중국에 팔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밀수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판로가 막히자 국내 거래가 늘어났다는 것이 마이니치의 분석이다.
또 강연록에는 마약밀매와 관련해 "더럽게 벌어서 깨끗하게 쓰자"라는 말이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 원수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도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담겨있다. 이와 함께 “당의 사상과 맞지 않는 말을 사용하는 자는 반드시 역적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니치는 북한 당국의 입장에선 마약 범죄자가 증가할 경우 반체제적인 움직임도 생겨날 수 있다는 강한 경계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3년 장성택 처형과 관련 그의 마약 복용을 당에서 문제 삼기도 했다고 전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