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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형제의 난’ 조현문, 형 조현준 회사 상대로 낸 소송서 ‘패소’

중앙일보 2017.08.23 10:39
경영권을 두고 장기간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두 아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판결이 나왔다. 이번 사건에선 장남인 조현준(49) 회장이 웃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7부(부장 부상준)는 조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48) 전 효성 중공업PG 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트리니티에셋)의 대표 최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PG 사장. [중앙포토]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PG 사장. [중앙포토]

 
두 형제가 얽힌 상황은 복잡하다. 조현문 전 사장은 트리니티에셋 지분의 10%를 가진 주주다. 트리니티에셋은 2009년 같은 효성그룹 계열사이자 형인 조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 일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주당 7500원씩 총 100억 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인수했다.
 
이듬해 6월 홍콩의 투자회사인 ‘스타디움’도 갤럭시아 일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스타디움은 1주당 1만500원 142만여 주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3~5년 뒤 갤럭시아 일렉의 대주주인 조 회장과 트리니티에셋에 같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풋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스타디움은 3년 뒤인 2013년 7월 이를 이행했고, 트리니티에셋은 스타디움이 보유하고 있던 갤럭시아 일렉 주식 28만여 주를 1만 500원에 매입했다.
 
조 전 사장은 “트리니티에셋이 두 차례에 걸쳐 갤럭시아 주식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갤럭시아 일렉의 적정가액은 1주당 680원에 불과하고 성장 가능성도 불확실한 데 비싼 가격에 인수했고, 트리니티에셋이 스타디움의 풋옵션 행사를 받아줘 이후에도 또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이유였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중앙포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중앙포토]

 
하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신주인수 결정 당시 갤럭시아 일렉의 사업이 확장되고 있었고 상장을 앞두고 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기대가 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2012년 동반성장위원회가 LED 조명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수익이 악화됐고 이때문에 상장하지 못한 것이다”며 “이는 외부적인 요인이 결합한 결과이기때문에 회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 전 사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형을 포함한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 역시 지난 3월 조 전 사장을 공갈 미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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