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수서 급선회 ‘트럼프식 개입주의’
추가 파병 규모는 회견서 안 밝혀
인접 인도·파키스탄에 협력 요구
아프간엔 “백지수표식 지원 없다”
AP통신은 “미국 우선주의에 몰입했던 트럼프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등 핵심 전략지역에서의 군사적 개입은 불가피하다”며 “트럼프가 원치 않더라도 이런 흐름을 역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련국들에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엔 “미국의 지원에 백지수표는 없다”고 선언했다. 인접 강국 인도를 향해서는 “남아시아 평화와 안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아프간 경제 원조 및 개발을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파키스탄에 대해선 “우리가 파키스탄에 (대외 원조로)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동안 그들은 우리가 싸우는 테러리스트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즉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종의 트럼프식 개입주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의 발표에 대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해외의 수렁에서 철수하는 것도, 분쟁에 개입해 결정적 승리를 얻는 것도 아닌 중간을 선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전임자처럼 아프간에선 빠르고 쉽게 승리하는 길이 없고, 그렇다고 빠르게 패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우울한 현실에 직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직전 4000명 규모의 추가 파병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8400명 수준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