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관련 국회 발언 논란
농해수위 여야 의원들 모두 비판
“답변 태도 유감 … 신중히 말하라”
류 처장은 “총리가 식약처장의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종용받은 일이 있느냐”는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미소를 띠며 “없다”고 답했다가 홍 의원이 “지금 웃음이 나오는가. 가소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한 일도 있다.
류 처장은 또 살충제 계란 위해평가 결과를 놓고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동문서답식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식약처는 21일 국내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을 함유한 건 아니라며 매일 2.6개씩 평생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식약처의 위해평가에 대해 한국환경보건학회가 반발했다.”
▶류 처장=“일부 주장에 동의 못한다.”
▶이 의원=“처장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다. 그럼 제가 오늘부터 매일 살충제 계란 2.6개를 먹어도 되나.”
▶류 처장=“그런 경우는 희박하다. 살충제 계란 2.6개를 평생 먹을 순 없지 않은가.”
이 총리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 출석해 류 처장의 “괜찮다. 먹어도 된다”는 말에 대해 “아직까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정도가 괜찮은 표현”이라며 “대단히 남자답게 표현한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잘못 표현했다”고 사과한 일이 있다.
이날 국회 운영위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 대한 첫 업무보고가 있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사는 두렵고 어려운 일”이라며 “(공직 임명 결격 사유와 관련해) 이전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성 논란과 관련된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야당 의원이 “어떻게 여성가족부 장관이 (탁 행정관 때문에) ‘무력하다’고 말하는 일이 있느냐”고 하자 임 실장은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되는 게 옳다. 여가부 장관이 입장을 잘 전달해줬고 우린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