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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물가연동채권·주택연금으로 은퇴 자산 ‘물가 보호망’ 치자

중앙일보 2017.08.23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서명수

서명수

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옅어진다. 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는 물가다. 돈 가치는 시간이 길수록, 물가상승이 클수록 하락세에 가속이 붙는다. 돈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액수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든다. 구매력이 감소한다는 이야기다. 물가가 매년 2%씩 오른다고 가정할 때 올해 은퇴한 60세는 20년 후인 80세엔 지금 생활비로 66%만 쓸 수 있고 나머지는 빚을 얻어야 한다.
 
이런 돈의 속성을 감안하면 은퇴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분명해진다. 은퇴 후에도 자산을 굴려야 하며, 그것도 투자수익률이 최소 물가상승률보다 높아야만 한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2%지만 투자수익률이 6%라면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가치는 그 차이인 4% 복리로 불어난다. 그러나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친다면 투자원금의 실질가치는 오히려 떨어져 재산 가치가 줄어드는 결과가 된다. 이러면 은퇴 자산의 조기 고갈은 불가피해진다. 노후에 상당한 세월을 빈곤에 허덕이며 지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은퇴 자산은 은퇴 기간을 초기·중기·후기의 3단계로 나누어, 중기와 후기로 갈수록 시간과 물가를 이겨낼 수 있는 주식과 채권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물가연동채권·국민연금·주택연금으로 겹겹이 보호망을 쳐두는 것이 좋다. 이들 상품은 물가 방어 기능이 있어 인플레와 긴 싸움을 해야 하는 노후엔 반드시 함께 가야 할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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