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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유통 계란서 ‘맹독성 물질 DDT’ 검출

중앙일보 2017.08.21 18:14
[사진 한살림 홈페이지 캡처]

[사진 한살림 홈페이지 캡처]

살충제 성분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경북 영천과 경산 친환경 농가 2곳이 친환경 유기농 생산자 단체인 ‘한살림’에 계란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DDT 검출은 기준치 이하지만,
위험 성분 검출됐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안 확대…
유정란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가격 7500원(10알)에 판매되던 계란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DT 검출 계란은 한살림 측이 안전하다고 홍보하며 유정란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가격인 10알에 7500원에 판매한 ‘재래닭 유정란’으로, 현재 판매가 중단됐다.
 
한살림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재래닭 유정란을 생산하는 농가 2곳에서 안전성 검사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DDT 성분이 미량 검출돼 출하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살림의 재래닭유정란은 재래종을 복원해 넓은 운동장에 자유롭게 방사시켜 생산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흙을 쪼아먹는 닭의 습성상, 토양의 (DDT) 잔류 성분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친환경 농가 2곳의 살충제 성분 전수검사 결과 허용기준인 0.1㎎/㎏ 이하인 0.028㎎/㎏, 0.047㎎/㎏의 DDT 성분이 각각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농가 2곳은 한살림에 계란을 납품해왔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DDT 검출량이 소량이라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해당 농가에 대해서는 친환경 인증을 취소하고 일반 계란으로 유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체에 소량의 DDT 성분이 누적될 경우 간이나 신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지금까지 검출된 수준으로는 인체에 별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인 인체 영향에 대해선 관련 자료가 부족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문제의 계란은 좁은 닭장이 아닌 재래종 닭을 자유롭게 방사하는 농장에서 생산됐다. 영천시 관계자는 “DDT는 직접 살포하지 않더라도 토양에 남아있는 성분을 통해 닭의 체내에 흡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양 등을 통해 ‘비의도적’으로 닭의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고 기준치 이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위험 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한살림에 ‘재래닭 유정란’을 공급하고 있는 경북 영천과 경산 친환경 농가 2곳의 계란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검사 결과 DDT성분이 각각 0.028㎎/㎏, 0.047㎎/㎏ 검출됐다. 잔류 허용치 기준(0.1㎎/㎏)을 밑돌아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농장 인증 기준에는 미달이다. 한살림 측은 “38년 전에 사용이 중단된 농약의 잔류에 의한 비의도적인 사안임을 고려해 토양 및 생산현장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진행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재차 안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검역 당국도 과거 과수원 부지였던 이들 농장의 토양이 DDT에 오염돼 이를 통해 닭에게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토양 시료를 채취해 정확한 유입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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