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 대통령 "을지훈련은 방어적 연례 훈련…北, 왜곡해 도발 말라"

중앙일보 2017.08.21 17:22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을지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ㆍ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이날 청와대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을지 국무회의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 UFG 첫날 NSCㆍ국무회의 잇따라 주재
"북한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 악순환 반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제1회 을지 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제1회 을지 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되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하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며 “오히려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ㆍ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UFG는 북침 연습’이라며 도발의 명분으로 삼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 대통령은 NSC에서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ㆍ미연합사령관에게 양국의 군사 대비 계획에 대한 화상 보고를 받고 “한ㆍ미 연합군은 강력한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시 즉각적이고 단호한 격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완벽한 대응 태세를 갖춰나가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이 땅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안정적인 평화가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ㆍ미 동맹을 기반으로 국제 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의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북한에 대한 대화 기조도 유지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공식 대화를 제안했던 ‘베를린 구상’도 재차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며 “북한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고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으며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제1회 을지 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제1회 을지 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압박 국면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발언도 대화보다 제재와 압박에 보다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이 UFG 기간 중 도발해온 전례가 있다”며 “이날 발언은 북한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하게 촉구하고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북한의 도발의 징후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UFG 기간 중 도발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실험의 고도나 사거리를 증대시키지 않으면 북한의 태도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자민당 소속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郞) 한ㆍ일의원연맹 일본측 대표단과, 미국 민주당 소속 에드워드 마키 간사를 비롯한 미국 상원 동아시아ㆍ태평양 소위원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대북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마키 의원 등은 미국 의회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중요 인사”라며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도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중요하게 관리하는 의원”이라고 전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