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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이란전 설욕…대승보다는 승점 3점"

중앙일보 2017.08.21 17:15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전 설욕을 다짐했다. 단, 대승보다는 승점 3점을 강조했다.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10차전을 앞두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차로 쫓기고 있는 한국은 조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최근 이란전 4연패다. 카를로스 케이로스(64·포르투갈) 이란 감독은 2013년 최강희 전 한국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날렸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란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은 한국을 만날 때마다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도발했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2013년 한국과의 경기 직후 '주먹감자'를 날렸다. [사진 MBC 화면 캡처]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2013년 한국과의 경기 직후 '주먹감자'를 날렸다. [사진 MBC 화면 캡처]

신 감독은 2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개인적인 신념은 월드컵 예선이 아니라 평가전이었다면 공격을 지향하면서 우리가 이란에 당했던 수모를 한꺼 번에 날리고 싶다. 나도 선수 시절 크게 당했던 팀이라 되갚아주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경기 중요성을 생각하면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큰 스코어가 아니라 이란을 이겨서 러시아 월드컵 가는 게 최대 목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 대패를 경험했지만 냉정한 출사표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이란에 4연패 당한 건 이번에 확실하게 되갚아주고 싶다. 결코 한국이 4연패를 당했지만 너희들에게 질팀이 아니란걸 각인시키고 보여줄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축구가 이란을 상대로 고전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지난 이란과의 경기들을 설명하면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님을 폄훼할 수밖에 없어서 자제하도록 하겠다. 대표팀 코치로 모셨던 분을 지켜드려야된다"며 "우리가 이란전에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했다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생각하는데, 보이지 않게 주눅이 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잘하면 좋은 결과 가져올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2년10개월만에 발탁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8·전북)은 이날 소집 인터뷰에서 "축구인으로서 밖에서 봤을 때 희생하는 선수들이 많이 줄지 않았나 생각했다. 모든선수들이 팀으로 움직여야되는데 자신만 돋보이려는 선수들이 보였던거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고참으로서 희생정신을 이야기해줘 감독으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원팀이 되는데 중요한 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K리그 선수들과 중국파 선수들 등 16명이 조기소집했다.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는 28일경 합류한다. 신 감독은 "조기소집에서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26명 선수 모두를 존중한다. 색안경을 끼지 않고 국내파와 해외파를 똑같이 대하겠다. '신태용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가 31일 이란전에 선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후 9시에 킥오프되는 이란전에 생체리듬을 맞춰 오후 6시30분에 훈련한다. 26일에는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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