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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10개월만 태극마크' 이동국, "대박이의 '할뚜이따아(할수있다)' 정신으로"

중앙일보 2017.08.21 15:42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로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로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동국(38·전북)은 2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독특한 티셔츠를 입고 입소했다. 티셔츠에는 막내아들 시안이(3·태명 대박이) 캐릭터가 미니 자동차를 타고있고, 말풍선에 "할뚜이따아!"라고 적혀있었다.  
 
지난해 9월 TV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시안이는 혼자서 엉금엉금 기어서 모래산을 등반하면서 "할뚜이떠(할수있다)"를 외쳤다. 2년 10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이 막내아들처럼 "할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거다.
 
K리그에서 세월을 거스르며 맹활약 중인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을 앞두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앞선 2위 한국은 조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위해 나머지 2경기에 사활을 걸어야한다.
 
이동국은 티셔츠의 의미에 대해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준비해줬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쌍둥이 딸 재시·재아(10), 설아·수아(4), 막내아들 시안이를 둔 오남매 아빠다.
 
'대표팀이 절체절명의 상황이란걸 아이들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동국은 "한국축구의 상황을 깊숙이는 모르는것 같지만, 아빠가 국가대표가 된 걸 인지하는거 같다"며 "시안이가 대표팀에서 아빠가 뛰는걸 본적이 없다. 월드컵 가는 길목에서 아빠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TV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시안이가 혼자서 엉금엉금 기어서 모래산을 등반하면서 "할뚜이떠(할수있다)"를 외쳤다. [사진 KBS슈퍼맨이 돌아왔다캡처]

지난해 9월 TV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시안이가 혼자서 엉금엉금 기어서 모래산을 등반하면서 "할뚜이떠(할수있다)"를 외쳤다. [사진 KBS슈퍼맨이 돌아왔다캡처]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지도자 교육을 빼고 2년10개월만에 파주에 왔다.
"많이 바뀐 것 같다. 기자들도 많고 카메라도 많고. 파주가 낯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바뀐 모습을 보니 빨리 적응해야되겠다(웃음)."
 
-신태용 감독이 실력으로 뽑았다고 했는데.
"대표팀 명단 발표 전에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난 '축구 외적으로 뽑힌다면 들어가지 않는게 나을거 같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실력으로 필요한 카드라고하셨다. 내심 기분도 좋았고 아직 운동장에서 보여줄게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에서 본인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을텐데.
"대표팀이란 곳은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는 자리지만,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월드컵에 못나갈수도 있는 상황이다. 2경기에 집중해서 국민들이 대한민국 선수들이 월드컵에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끔 하겠다."
 
이동국이 2014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동국이 2014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중동팀을 상대로 골을 많이 넣어서 '중동킬러'라 불리는데.
"이란과는 중요한 고비때마다 경기를 했는데, 좋은 기억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벼랑 끝 승부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 이란전에 승리하면 월드컵에 나갈수 있는 시나리오도 나올수 있다. 이란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표팀을 밖에서 바라봤을때 모습은.
"어려운 질문이다. 제가 축구인으로서 밖에서 봤을 때 희생하는 선수들이 많이 줄지 않았나 생각했다. 모든선수들이 팀으로 움직여야되는데 자신만 돋보이려는 선수들이 보였던거 같다. 이번대표팀은 자기가 돋보이기보다 옆의 선수가 돋보이게 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한다."
  
-차두리(37), 김남일(38) 코치와 나이차가 적은데.
"김남일 코치님, 차두리 코치님이라고 해야되나(웃음). 재미있을 것 같다. 상하 관계라기보다 대표팀 선수-코치가 수평 관계가 된것 같다. 서로 서로 의지하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
 
-노장으로서 희생이 쉽지 않을텐데.
"소속팀 전북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번경기는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신이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거라고 생각한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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