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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로닐 계란, 매일 2.6개 평생 먹어도 안전"

중앙일보 2017.08.21 14:27
계란 유해성 인포그래픽

계란 유해성 인포그래픽

계란 유해성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계란 유해성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정부가 420개 산란계 농장을 재조사한 결과 3개 농장에서 플루페녹수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또 49개 부적합 농장이 생산한 계란을 수집 판매한 1617개 업체를 추적해 4백51만여 개의 계란을 압류해서 폐기하고 농가로 반품된 243만개를 폐기했다.
문제가 된 산란계 농장 중 한 곳(대전광역시 길석노농장)은 늙은 닭을 도축해 유통했는데 10건을 수거해조사했지만, 닭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농식품부, 위해성 평가 추가 발표
비펜트린 계란은 매일 36.8개 먹어도 돼
산란계 농장 1곳서 노계 도축해 10곳 유통
닭고기에선 살충제 성분 검출 안 돼
420개 농장 추가 조사에서 3곳 살충제 검출
난각표시 8곳 엉터리 추가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식품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살충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 및 인체 위해성 평가 결과 발표가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최성락 식약처 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프리랜서 김성태

살충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 및 인체 위해성 평가 결과 발표가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최성락 식약처 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프리랜서 김성태

식약처는 이번에 검출된 5개 종류의 살충제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한 결과,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식약처는 이날 밝혔다. 식약처는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은 매일 2.6개, 비펜트린이 검출된 계란은 매일 36.8개를 평생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위해 평가 해보니
식약처는 계란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살충제가 가장 많이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극단적인 조건을 설정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살충제 5종의 유해성을 평가했다.
식약처가 살충제 검출 계란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자문을 담당한 권훈정 한국독성학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식약처가 살충제 검출 계란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자문을 담당한 권훈정 한국독성학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피프로닐은 극단적 조건을 가정할 경우 급성독성참고량(하루 또는 한 번 섭취해도 유해하지 않은 양)의 2.39~8.54%에 지나지 않았다.  
가장 많이 오염된 계란을 1~2세 아동이 하루에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를 먹어도 유해하지 않다는 뜻이다. 평생 매일 2.6개를 먹어도 건강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비펜트린은 급성독성참고량의 7.66~27.41%이다. 가장 많이 오염된 계란을 1~2세가 하루에 7개, 3~6세가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안전하며 매일 36.8개를 평생 먹어도 문제가 없다.  
피리다벤은 성인이 매일 555개를 평생 먹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급성 독성이 낮아 평생 매일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DDT도 종전 자료에 비춰보면 유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를 포함해 클로르페나피르·테트라코나졸은 위해평가를 추가로 할 예정이다.
 
재조사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된 농장

재조사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된 농장

3개 농장서 살충제 추가 검출
정부는 420개 산란계 농장을 재조사한 결과, ▶전북 김제시 황현우 농장(계란 껍데기 표시 없음) ▶충남 청양군 시간과 자연농원(11시간과자연) ▶충남 아산시 초원농장(11초원)에서 플루페놀수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성분은 계란에서 검출돼서는 안 되는데, 황현우 농장에서는 0.008ppm, 시간과자연농원에서는 0.0082ppm, 초원농장에서는 0.0078ppm이 검출됐다. 이로써 부적합 산란계 농장은 52곳으로 늘었다.
 
451만개 계란 압류·폐기
정부는 49개 부적합 농가의 계란 판매업소 1617개를 조사해 451만1929개의 계란을 압류해서 폐기했다. 수집·판매업체 163개의 418만3469개가 가장 많다. 840개 마트·도소매업체, 9개 제조가공업체, 605개 음식점도 포함됐다. 
 부산 사하구 유일식품은 울산 울주군의 미림농장·한국농장에서 산 계란 5400개로 '모닝빵'을 비롯해 32개 제품 935㎏을 만들었고 732㎏이 부산·울산의 뷔페식당에서 소비됐다. 충북 옥천군의 행복담기(주)도 부적합 계란을 이용해 '동의훈제란' 28만8860개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26만7800개를 판매했다. 경기도 성남시 (주)아침은 부적합 계란으로 '아침란' 2만8030개를 만들어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잘못된 난각표시 수정 내역

잘못된 난각표시 수정 내역

 
난각 표시 8개 엉터리
정부가 이미 발표한 7개 농장의 계란 껍데기(난각) 표시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순도(농장명)의 부적합 계란을 '08KD영양란'으로 발표했으나 '08KSD영양란'을 잘못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조성우의 '08쌍용농장'을 '08쌍용'으로 수정했다. 한 개 농장이 여러 개의 난각표시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농업법인조인(주)가남지점의 '08가남'을 '가남' '0800103KN' '0800104KN'으로 수정했다. 정광면의 '08광면농장'을 '08광명' '08정광면' '08광명농장' '0802402NH'로 정정했다. 박명서의 '11서영친환경', 황금자의 '14황금', 전순자의 '14다인'도 수정했다.
 
정부는 향후 식용란 선별 포장업(GP)을 통한 수집 판매를 의무화하고 계란 껍데기 표시를 단일화하며 생산연월일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농장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평가항목에 살충제를 추가하기로 했다.

 
오송=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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