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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도 안 한 살충제 성분 검출, 억울해"

중앙일보 2017.08.21 12:39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서 계란을 폐기하는 모습. [중앙포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서 계란을 폐기하는 모습. [중앙포토]

정부가 121개 농장 재조사에 이어 420곳에 대한 보완조사를 마친 가운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일부 농가들이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검출됐다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전남 화순군 동면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재검사에서도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자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진행된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검사에서 기준치를 최대 27배 초과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검사를 요청했었다.  
 
박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가 두 차례에 걸쳐 사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통보해왔다"며 "그러나 비펜트린 성분이 들어 있는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아미트라즈 성분이 들어있는 살충제 '마이탁'을 쓴 적이 있을 뿐"이라며 "'비펜트린 검출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주말 방문한 정부 관계자에게 3차 검사는 다른 기관으로 바꿔서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기존 검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역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근 양계농장 주인 이모씨 역시 "마이탁만 쓴 적이 있어 1·2차 모두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이들 3개 농가로부터 추가 검사 요청을 받은 도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5차례 정밀검사를 진행해 나온 결과"라며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농약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경북지역 2곳의 친환경 양계농장도 "DDT를 사용한 저깅 없다"며 정부 검사 발표에 이의를 제기했다.  
 
농식품부 조사에서 DDT가 검출된 영천 양계농장주는 "그동안 산란계를 밀집형 농장이 아닌 방사형 농장에서 키웠고, 살충제 성분이 든 약품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먹거리 안전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국민께서 더 불안해 하지 않도록 전수조사에 대한 보완 등 해결 과정을 소상히 알려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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