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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개 대학 올해 수시부터 입학전형료 15% 넘게 낮춘다

중앙일보 2017.08.21 11:30
지난 달 한국대학교육협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수시모집 박람회.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은 올해 수시모집부터 입학전형료를 평균 15.2%씩 인하하기로 했다. [중앙포토]

지난 달 한국대학교육협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수시모집 박람회.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은 올해 수시모집부터 입학전형료를 평균 15.2%씩 인하하기로 했다. [중앙포토]

 올해 수시모집부터 대학의 입학전형료가 평균 15.2% 인하된다.  서울시립대와 대전가톨릭대는 전형료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문 대통령 "전형료 비싸다" 지적 39일만
사립대 평균 15.8%, 국공립대 12.9% 인하

학생부 종합·교과 각각 3번씩 6회 지원시
26만→ 22만으로 4만여원 절약될 듯

교육부, 향후 전국대학 공통기준 마련
대학 "울며겨자먹기 동참, 대학자율 무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지 39일 만에 나온 대책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202곳 중 197개교가 2018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입학전형료를 낮춘다. 평균 인하율은 15.2%로 사립대(15.8%)가 국공립대(12.9%)보다 인하 폭이 더 크다. 특히 지원자 3만 명이 넘는 25개 대학(207학년도 기준)의 평균 인하율은 16.3%에 달한다.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25개 대학엔 지난해 전체 지원자의 41.8%가 몰렸기 때문에 이번 인하 조치로 인한 수험생들의 혜택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학들 중에선 인하대(26.7%)와 단국대(25.8%), 숭실대(20.3%) 등의 인하율이 가장 높다. 
  이들 25곳을 포함한 전체 대학 중에서 인하율이 가장 큰 곳은 서울시립대와 대전가톨릭대로 올해 수시모집부터 전형료를 아예 안 받기로 했다. 이어 서울기독대(79.3%)와 경주대·루터대(50%)가 50% 이상 낮춘다.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16.8%)의 인하율이 제일 높다. 당초 평균 3만7968원에서 3만1591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학생부종합전형(16.5%)도 5만1679원에서 4만3137원, 수능전형(16.3%)도 3만8595원에서 3만2306원으로 낮춰진다. 실기전형(11.9%)과 논술전형(10.1%)도 10% 이상 감소한다.
 
 수시에선 최대 6회까지 지원 가능하므로 학생부교과전형 3회, 학생부종합전형 3회를 지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전형료는 평균 26만8941원에서 22만4184원으로 4만4757원이 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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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는 앞으로 전국 대학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입학전형료 산정기준을 마련해 2019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그동안은 별도의 기준 없이 대학이 자체적으로 전형료를 정했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대학 입학전형료를 합리화하고 투명성을 높여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들 사이에선 교육부의 갑작스런 입학전형료 인하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겉으론 '대학 자율'로 전형료를 인하했지만 실제론 교육부의 압박에 못이겨 '울며겨자먹기'로 인하 조치에 동참했다는 얘기다.  
 
 서울 A대학의 입학처장은 "지금도 전형로로 쓰고 남은 돈은 수험생들에게 돌려주고 있는데 대학을 마치 장사꾼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안타깝다"며 "번갯불에 콩 볶듯 강압적으로 전형료를 인하하면 재정적자로 무너지는 대학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학 자율을 존중하겠다던 대통령의 공약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대학을 압박하는 모양새는 지난 정권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전형료 인하와 함께 입학금 폐지, 등록금 동결 등 3중고를 이야기하는 대학들도 많다. 서울 B대학의 기획처장은 “등록금이 8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전형료를 낮추고 입학금까지 폐지하라고 하면 대학입장에서는 재정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며 "그럴수록 돈줄을 쥐고 있는 정부에 끌려다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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