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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장면 들어간 만화 돌려본 교도소 성범죄자들

중앙일보 2017.08.21 11:25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의 생활이 엄격히 통제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상당히 수위가 높은 성인만화가 반입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성인만화를 성범죄자들도 자유롭게 읽고, 심지어 자신의 범행을 영웅담처럼 얘기하는 상황이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8월 21일 방영된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에서 다루어진 내용이다.
 
SBS는 성범죄자가 실제로 교도소 안에서 읽던 만화책 전집을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우리말로 번역된 12권 전집의 일본 만화로 내용이 자극적이고 성적인 묘소가 적나라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미성년자와의 성행위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도 있었다. 심지어 성폭행하는 장면을 엿보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제보자는 현직 교도관으로서 매일 수감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활을 보면서 이래도 되는가 싶어 조심스럽게 제보를 하게 됐다고 한다.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만화책의 경우, 정식 간행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서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간행이 된 책이라면 19금이 달려있어도 유해간행물이 아니기 때문에 수감자들도 교도소 안에서 볼 수 있다고 규정이 되어있다고 한다.
 
2년 전에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성인 도서를 반입해서 보다가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당시에 자체적으로 공문이 내려왔는데, 성범죄자들과 소년범은 성인 도서를 읽지 못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런데 이 단서 자체가 별다른 효력이 없는 형편이다.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우리나라 교도소는 혼거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 성범죄자들만 따로 모아 수감하는 것이 아니라 비성범죄자와 성범죄자가 같은 방에 섞여 있다. 동료 수감자가 읽는 성인 도서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성인물을 읽음으로써 성범죄자들의 재범률이 높아지느냐는 물음에 대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성교육의 주된 내용은 재범 방지이다. 성범죄의 대부분이 성을 권력으로 보는 그릇된 남녀관의 통념들을 갖고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정도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100시간을 받기도 하고, 심한 사람은 300시간을 받기도 한다.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제보한 교도관의 말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성인물을 가만히 조용히 보는 게 아니라, 모여서 "이거 만화책에만 있는 것 같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야, 내가 해봤거든" 같은이야기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사진 SBS '나이트라인' 캡처]

이때문에 교정은 커녕 출소 후의 범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지만 의외로 교정당국은 취재 과정에서도 담담했다고 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관련 실태를 다시 점검하고 법 개정 등 적극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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