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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뚫고 이웃 일가족 5명 구한 용감한 부부

중앙일보 2017.08.21 01:00 종합 24면 지면보기
“불길을 보자마자 소화기를 들고 무작정 뛰었습니다.”
 

충북 단양군 이웃집 창고서 화재
속옷만 입고 초기 진화, 대피시켜

긴박한 화재 현장에서 이웃의 80대 노인 등 일가족 5명을 구한 용감한 부부가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원곡리에 사는 김기용(55·사진 왼쪽)·함인옥(46·여·오른쪽)씨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17일 오전 1시26분쯤 이웃집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방에서 잠자고 있던 안모(83)씨 등 일가족 5명을 대피시켜 목숨을 구했다. 불이 난 주택에서 10m 떨어진 곳에 사는 김씨는 애완견 짖는 소리에 잠이 깼다. 김씨는 “개 짖는 방향을 보니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었다”며 “팬티 바람에 소화기를 들고 뛰어가 초기 진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내 함씨는 119에 신고했다.
 
김씨가 현장에 도착하자 창고가 불타고 있었다. 김씨 부부는 소화기 3대로 불을 끄며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안씨와 그의 부인 이모(76)씨를 먼저 구해냈다. 안씨로부터 “딸(46)과 손주 2명이 안방에서 자고 있다”는 말을 들은 김씨는 안방 창문을 막는 등 대피로를 확보하고 나머지 가족 3명도 구해냈다. 불은 오전 3시쯤 꺼졌고, 1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단양소방서는 김씨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단양=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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