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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관장, 현지직원 폭행·현장실습 직원에 식사준비 지시"

중앙일보 2017.08.20 17:32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1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노사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발언을 한 후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1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노사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발언을 한 후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재외공관장이 현지직원을 때리고 공공외교 현장실습을 나온 직원에게 만찬 준비를 시키는 등 행정직원을 부당하게 대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주선(국민의당) 의원이 20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재외공관 행정직원 부당대우 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 남아시아태평양 지역 대사는 2013년 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현지인인 관저 경비원의 허벅지를 폭행해 면직됐다. 중미 지역의 한 대사는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을 관저 행사에 동원했다. 이 대사는 이 직원에게 업무와 무관한 만찬 요리를 준비하게 시켰으며 외교부로부터 장관 명의의 주의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지역의 한 총영사가 행정 직원을 질책하면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관장은 장관 명의의 구두 주의를 받았다. 앞서 2013년에는 일부 공관에서 관저 요리사 처우 문제가 드러난 적 있다.
 
 당시 아프리카 지역의 대사는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은 관저 요리사를 건강상의 이유로 해고했다. 유럽 지역의 다른 대사 부인도 관저 요리사를 부당대우하고 수시로 요리사를 교체했다. 두 대사 모두 당시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바 있다.
 
 한편 외교부는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부부 갑질 의혹'과 관련한 국무총리실의 지시로 재외공관 행정직원 부당대우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외교부 기획조정실은 지난 7일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지시했으며, 그 결과 16일 현재까지 63개 공관이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외교부는 공관의 보고 내용은 주로 공관장 등의 무시 발언과 퇴근 뒤 카카오톡 업무지시, 소통 통로 부족 등이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하계휴가 등을 감안, 부당대우 실태조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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