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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울릉도서 첫 중대급 전개훈련…독도 방어 성격도

중앙일보 2017.08.20 15:24
해병대가 지난 18일부터 4주 일정으로 울릉도에서 중대급 전개훈련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울릉도와 독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우발적 상황에 대비한 훈련으로, 울릉도에서 해병대 중대급 병력이 상륙해 전개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19일 울릉도 사동해안 인근 해군 상륙함정(LST)에서 해병대원들이 하선망을 이용해 상륙주정을 탑승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19일 울릉도 사동해안 인근 해군 상륙함정(LST)에서 해병대원들이 하선망을 이용해 상륙주정을 탑승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해병대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중대급 병력 9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소대급 전개훈련은 2013년 시작했으며, 이번에 이를 중대급으로 확대했다는 것이 해병대의 설명이다.  
 
훈련은 신속대응 전력의 임무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서 지역의 특수한 지형과 복잡한 작전 환경을 극복하는 훈련을 통해 어떤 우발적 상황에도 곧바로 실전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훈련은 위기가 발생한 울릉도 방어 임무를 부여받은 해병대 중대급 신속대응 전력이 해군 상륙함(LST·비로봉함)을 이용해 출항하며 시작됐다. 19일 울릉도 사동 해안에 상륙한 부대는 해안 정밀 탐색 작전을 하며 본격적인 울릉도 전개훈련을 시작했다.
19일 울릉도 인근 해안에서 해병대원들이 상륙주정을 타고 울릉도로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19일 울릉도 인근 해안에서 해병대원들이 상륙주정을 타고 울릉도로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부대는 전개훈련 기간 중 다양한 훈련 과제를 이행할 예정이다. 개인 및 공용화기 사격훈련, 헬기 레펠훈련, 불시 출동태세 점검 등이다. 도서 내 국지도발 상황과 연계한 민·관·군 대비태세 숙달 훈련도 이뤄진다.
또 신속기동부대 운영 개념과 연계한 인도적 지원, 재해·재난 구조훈련도 병행할 계획이다. 구조나 피해 복구 활동이 어려운 도서 지역의 특성을 감안, 태풍·폭설·해일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훈련에 임하는 것이다.  
 
19일 울릉도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이 수색정찰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19일 울릉도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이 수색정찰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해병대는 중장기적으로 ‘전략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향후 창설될 사령부의 작전 역량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전략도서방위사령부는 이미 창설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제주도 해병 9여단을 비롯한 곧 창설될 울릉도 방어부대를 지휘하게 된다.  
 

이번 훈련은 울릉도를 거점으로 하며, 독도 방어 훈련은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사시 독도까지 신속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하는 것도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로, 실제로는 독도 방어 훈련의 성격도 있다고 한다.
 
일본은 군이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외교채널 등을 통해 항의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한 정례적 훈련”이라며 이를 일축해 왔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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