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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투어 성(性)대결' 앞둔 로라 데이비스, 과거에는...

중앙일보 2017.08.19 07:00
로라 데이비스. [중앙포토]

로라 데이비스. [중앙포토]

 
 남자 골퍼와의 성(性)대결을 꾸준하게 해왔던 '베테랑 여자 골퍼' 로라 데이비스(54·잉글랜드)가 시니어 투어에서도 남자 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내년 6월 덴마크서 열릴 숍코 마스터스 출전..."기량 겨룰 수 있어 기대"
과거 한국오픈, ANZ챔피언십서도 성대결...현격한 기량 차 보이며 '수모'
컷 벽 높아...그나마 2003년 박세리, 2005년 미셸 위 좋은 기량 펼쳐 눈길

 
영국 BBC는 18일 '데이비스가 내년 6월 덴마크에서 열릴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 숍코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로 했다'면서 '1991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이언 우즈넘(웨일스)과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스의 남자 대회 참가에 대해 데이비드 매클래런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 회장은 "데이비스의 참가는 투어에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골프의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투어의 혁신을 준비하는데 또다른 사례로 다가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이비스는 남자 대회 참가에 대해 "현재 시니어 투어에 나와 골프 인생이 겹치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과 기량을 겨둘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45승을 거뒀던 그는 2015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여자 골프계 전설이다. 데이비스는 남자 대회 출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2003년 한국오픈, 2004년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호주 ANZ챔피언십 등에 출전했고, 1998년엔 이벤트 대회를 통해 비제이 싱(피지) 등과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남자 선수들과의 대결에 대해 좋은 기억은 없다. 2003년 한국오픈에는 '장타자' 존 댈리와 대결을 펼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이틀동안 11오버파 155타로 컷 탈락했다. 또 ANZ챔피언십에서도 출전 선수 155명 중 154위에 그쳐 다시 컷 탈락했다. 데이비스는 당시 "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한동안 여자 대회에만 매진해왔던 데이비스는 50세를 훌쩍 넘겨 시니어 투어에서 '성대결 악몽'을 떨쳐내려 한다. 데이비스는 남자 선수들과 같은 티를 사용하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박세리. [사진 하나금융그룹]

박세리. [사진 하나금융그룹]

 
여자 골퍼들의 남자 대회 도전은 194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스앤젤레스오픈에 출전해 컷을 통과했던 베이브 자하리스(미국)로 시작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잰 스티븐슨(호주) 등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대부분 컷 통과 벽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박세리가 지난 2003년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공동 10위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고, 미셸 위(미국)가 2005년 SK텔레콤오픈에서 23위를 기록한 바 있다. PGA 투어의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지난 1월 "LPGA 투어 마이크 완 커미셔너와 함께 합동 대회 이벤트를 성사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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