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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슬퍼하는 스페인에 “결코 우리는 지지 않을 것…슬픔 함께 나눈다”

중앙일보 2017.08.19 01:16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중앙포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중앙포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와 관련해 “결코 우리는 지지 않을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말했다.
 
이날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독일 국민의 이름으로 슬픔을 함께 나눈다”면서 위로의 뜻을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살인자들이 우리를 우리의 삶의 길에서 이탈시키도록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에게 바르셀로나 테러로 인한 독일인 희생자의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스페인 정부의 사태 수습에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 언론들은 전날 오후 5시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거리에서 일어난 차량 테러로 현재까지 1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스페인 응급구조대 대변인은 이중 17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이고 또 다른 30명은 중상이라고 설명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대변인은 스페인 국민을 포함해 무려 34개국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스페인 카탈루나 당국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스페인 이외 알제리아ㆍ아르헨티나ㆍ호주ㆍ오스트리아ㆍ벨기에ㆍ독일ㆍ모로코ㆍ캐나다ㆍ중국ㆍ콜롬비아ㆍ루마니아ㆍ베네수엘라ㆍ쿠바ㆍ에콰도르ㆍ이집트ㆍ미국ㆍ필리핀ㆍ프랑스ㆍ영국ㆍ그리스ㆍ네덜란드ㆍ대만ㆍ온두라스ㆍ헝가리ㆍ아일랜드ㆍ이탈리아ㆍ쿠웨이트ㆍ마케도니아ㆍ모리시아니아ㆍ파키스탄ㆍ페루ㆍ도미니카ㆍ터키 등의 국민이다.
 
34개국이라는 많은 국가의 국민이 변을 당한 배경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가 스페인 제1의 관광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찾은 관광객들로 평소에도 붐비는 장소인 까닭이다. 경찰 당국은 테러범들이 명백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노렸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상대적으로 서유럽의 테러 안전지대로 꼽힌 스페인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테러 경계 수위가 강화된 프랑스, 영국, 독일에 비해 스페인 등 유럽의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타격하기 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독일 정치권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연쇄 테러 사태 속에서도 내달 24일 열리는 총선 캠페인을 계속하기로 했다. 집권 기독민주(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는 이번 테러로 일시적인 선거 캠페인의 중단을 고려했으나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선거 캠페인은 민주주의의 의식으로, 테러리스트들은 그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캠페인 현장에서 음향을 조절하고,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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