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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비밀보고서 '북한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갖춰'"

중앙일보 2017.08.18 18:28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장면.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8일 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화성-14의 2차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친필로 명령한 내용의 승인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장면.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8일 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화성-14의 2차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친필로 명령한 내용의 승인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북한이 화성-14형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한다면 미국 대륙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판단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잡지는 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달 초 CIA가 지난달 28일 밤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한 화성-14를 분석한 기밀 평가보고서를 내놨다”면서 “당시 북한이 ‘고각 발사(lofted)’ 방식이 아닌 정상적인 발사를 했다면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이 성공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각 발사 탓, 고온·고압으로 탄두부 소멸한 것"
"정상적인 발사라면 미국 대륙까지 타격 가능해"

지난달 화성-14는 고각으로 발사돼 최고 고도 3700㎞까지 도달한 뒤, 1000㎞ 정도 날아가 동해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떨어졌다. 
홋카이도의 NHK 지국 옥상에서 포착한 화성-14의 탄두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상 왼쪽 상공의 붉은 섬광이 탄두부로 추정된다. [사진 NHK 캡처]

홋카이도의 NHK 지국 옥상에서 포착한 화성-14의 탄두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상 왼쪽 상공의 붉은 섬광이 탄두부로 추정된다. [사진 NHK 캡처]

그런데 홋카이도(北海道)에 있는 NHK 지국 옥상에서 촬영한 화성-14의 탄두 모습을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해수면에 도달하기 전 소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디플로매트는 “북한이 최대사거리를 입증하고 동해상에 떨어뜨리기 위해 일부러 고각으로 쐈기 때문에 온도와 압력이 정상 발사 때보다 훨씬 더 올라갔다”면서 “이번 발사 때 소멸한 것으로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CIA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북한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이는 화성-14 발사 직후 내놓은 북한의 주장과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실제 최대사거리 비행조건보다 더 가혹한 고각 발사 체제에서의 재돌입 환경에서도 탄두부의 유도 및 자세 조정이 정확히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CIA 보고서가 “북한이 화성-14 추가 시험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미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미 정보기관들의 평가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수준이 과장되게 보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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