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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8주기 추도식…갈라진 'DJ 사람들'의 오늘

중앙일보 2017.08.18 16:37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8주기에는 나뉘어진 'DJ(김 전 대통령) 사람들'의 현 주소가 여실히 드러났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야 대표로 참석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좌우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두 사람은 악수와 함께 가벼운 인사만 주고 받았을 뿐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추모식이다 보니 딱히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대표적인 비동교동계 DJ 인사다.  

판사였던 추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깜짝 인사’로 영입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꼽혔던 박 비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 입성 후 초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하면서 정치권으로 들어왔다.  
2003년 12월 9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동안 칠레와의 외교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칠레 정부가 수여하는 칠레 대십자 공로 훈장을 받은 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2003년 12월 9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동안 칠레와의 외교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칠레 정부가 수여하는 칠레 대십자 공로 훈장을 받은 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을 때도 따라가지 않고 민주당에 남았던 이들은 최근엔 ‘견원지간’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상황이다. 추 대표가 ‘머리 자르기’ 등의 발언을 내놓자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추미애 대표의 발언은 앞으로 듣지도 않고 무시하겠다”고 공개선언을 한 일도 있다.
2000년 총선에서 화순.보성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주선 비대위원장 [중앙포토]

2000년 총선에서 화순.보성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주선 비대위원장 [중앙포토]

두 대표 외에도 DJ와 정치를 시작했던 정치인들은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쪼개진 상태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동교동계,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역임한 최경환 의원 등은 국민의당으로 이동했다. 반면 추 대표, 우상호 전 원내대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등 국민회의 창당 후 ‘젊은 피’로 영입된 인사들은 민주당에 남았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은 국민의당, 비호남은 민주당이 많다.  
 
지난해엔 대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DJ의 적자를 내세웠던 양당은 올해는 차분하게 추모식을 진행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서거 7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8월 17일 세미나와 강연회, 토크쇼 등 대대적인 DJ 관련 행사를 벌였다. 민주당도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표심 확보를 위해 저마다 DJ와의 인연을 끄집어냈다.  
2016년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안철수 [중앙포토]

2016년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안철수 [중앙포토]

하지만 올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남기거나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학술회의 ‘김대중과 5·18,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에 정치인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정도로 그쳤다.
 
한편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반발하는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집단 탈당설’ 등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바른정당과의 중도세력 연대설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하는 것보다는 하려면 더불어민주당과 협치나 연대, 연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연합뉴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과 선거 연대를 할 수 있다”며 연대설에 힘을 실었다. 또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이 조순 부총리를 영입해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하는, 그런 혜안과 리더십이 우리당에 필요한 때”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각의 분당·탈당설과 관련해서는 “국민은 총선에서 양당제의 폐해를 청산하기 위해 국민의당을 탄생시켰다”며 “분당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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