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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1세아동 하루 계란 2개 먹어도 건강 문제 없다"

중앙일보 2017.08.18 13:17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치를 초과한 경북 칠곡군 농가 3곳의 계란을 17일 전량 폐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치를 초과한 경북 칠곡군 농가 3곳의 계란을 17일 전량 폐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한의사협회는 "1세 아동이 살충제 계란을 하루 2개 먹어도 건강엔 큰 우려 없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8일 오전 살충제 계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유해성을 설명했다. 의협은 "지금까지 검출된 살충제 수준으로는 인체에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인 인체 영향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가 부족한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의사협회 18일 기자회견 열고 인체 유해성 입장 밝혀
"성인은 물론 몸무게 적은 아이도 급성 독성 적어"
몸 밖 배출도 빨라 "대개 일주일이면 90% 사라져"

장기적 섭취 이어갈 때 생길 문제점엔 '신중' 입장
"아직 관련 연구가 부족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의협, 동물약품 안전성·유효성 보장 등 대책 요구

 
  의협은 이날까지 검출된 피프로닐·비펜트린·플루페녹수론·에톡사졸·피리다벤 등 5가지 살충제 성분의 구체적인 정보를 내놨다. 국민의 먹거리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안전한 식품 섭취 방안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다.
 
  의협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과다 섭취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구토·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엔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비펜트린도 사람이 먹었을 때 두통·울렁거림 등의 부작용이 있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 피리다벤은 기본적으로 약한 독성을 띄는 물질이다.
 
성인은 물론 몸무게가 적은 1세 아이가 하루 2개의 계란을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의협이 밝혔다. [중앙포토]

성인은 물론 몸무게가 적은 1세 아이가 하루 2개의 계란을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의협이 밝혔다. [중앙포토]

  가장 중요한 인체 위해성은 어떨까. 의협 내 전문가들은 성인은 물론 몸무게가 적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이들도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대개 독성 기준을 설정할 때는 동물 실험을 기반으로 안전한 농도를 산출하고 사람에게 적용한다"면서 "지금까지 농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비펜트린의 최고치를 사람에게 대입했을 때 1세 아이가 하루 계란 2개씩 먹는다고 해도 기준치의 20% 아래였다. 살충제 독성의 영향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계산됐다"고 말했다.
 
  백현욱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위원장(분당제생병원 임상영양내과 교수)은 "사람이 먹는 식품에서 살충제가 나온다는 거 자체가 문제"라면서도 "문제가 있는 달걀이 아니라면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몸에서 배출되는 시간이 전반적으로 짧아서 독성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몇년, 몇십년씩 몸 안에서 누적되면서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금방 배출된다는 의미다. 홍 위원장은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하고는 반감기가 대개 24시간이며 길면 이틀 정도 된다. 그러면 계산상으로는 일주일 정도면 90퍼센트 이상이 몸 속에서 빠져나가는 걸로 보면 된다"면서 "플루페녹수론은 반감기가 한 달 정도로 3개월 정도 지나야 거의 다 빠져나갈 수 있지만 독성이 약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살충제 성분 계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종훈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살충제 성분 계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종훈 기자

  일부 언론에서 나온 것처럼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단정하는 것에는 부정적이었다. 홍 위원장은 "몇가지 물질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그런데 발암 가능성 있다는건 말 그대로 가능성이 있다는거지 발암물질이라고 보진 않는다"면서 "일부에서 발암물질이라고 한 건 발암가능물질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섭취를 이어갈 경우 생길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했다. 아직 전반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지금 알려져 있는 건 저독성에 대한 것인데, 저독성이라는 것은 급성 영향이 적다는 의미"라면서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때의 영향은 모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물질들이 들어있는 걸 장기 섭취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살충제 계란' 유해성은...
  의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에도 공식적으로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필수영양소의 주요 공급원인 닭·계란에 대한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살충제를 쓰지 않을 수 있도록 동물 사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동물약품(농약)에 대한 안전성·유효성을 확실히 보장하고 의약품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정부의 신속 대응 미흡과 우왕좌왕하는 행정은 먹거리 불신의 계기가 됐다"면서 "(살충제 계란을) 장기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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