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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란' 제주도 뚫렸다…'살충제 계란' 1만3000개 전량 회수 '진땀'

중앙일보 2017.08.18 11:47
제주에 유통된 살충제 오염 계란. ‘08광명농장’이란 표기가 찍혀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에 유통된 살충제 오염 계란. ‘08광명농장’이란 표기가 찍혀있다. [사진 제주도]

‘살충제 계란’ 청정 지역이던 제주에 육지에서 생산된 '살충제 계란'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가 전량 반품 조치에 나섰다.
 

제주도, “시중 판매된 '살충제 계란' 반품해달라” 재난문자
살충제 성분 '08광명농장' 계란 2만1600개 중 61%만 회수
‘살충제 계란 청정 지역’이던 제주서도 '계란 반품' 소동

제주도는 18일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경기도 산 ‘08광명농장’ 표기 계란이 지난 11일 제주에 2만1600개가 반입된 것으로 확인돼 회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내 모 영농조합법인이 들여온 문제의 계란 중 61%인 1만3140개가 제주도내 중소형 마트 7곳을 통해 판매됐다. 제주도는 해당 영농조합법인에 남아있던 계란 39%(8460개)를 회수했으며, 각 가정에 판매된 계란을 반품조치 하기 위해 홍보에 나섰다. 해당 계란에서는 닭의 구제에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0.001ppm)를 크게 웃도는 0.04ppm이 검출됐다.
제주도가 도민에게 발송한 ‘긴급 재난문자’. 이 문자메시지에는 ‘08광명농장’으로 표기된 계란을 보유하고 있는 분은 구입처로 반품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도민에게 발송한 ‘긴급 재난문자’. 이 문자메시지에는 ‘08광명농장’으로 표기된 계란을 보유하고 있는 분은 구입처로 반품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는 해당 계란을 회수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쯤 도민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방송 자막도 내보내고 있다. 해당 메일에는 ‘08광명농장’으로 표기된 계란을 보유하고 있는 분은 구입처로 반품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의 계란을 생산한 농장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농장이며, 닭 13만4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농장의 계란은 최근 정부가 실시한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과정에서 살충제 부적합 농장으로 판정됐다.
제주동물위생시험소가 살충제 오염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농가로부터 수집한 계란을 쌓아둔 후 조사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동물위생시험소가 살충제 오염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농가로부터 수집한 계란을 쌓아둔 후 조사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도는 해당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된 사실이 확인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에서는 문제의 계란을 제외하곤 단 1건의 ‘살충제 계란’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제주에서는 도내 산란계 농가 30곳의 계란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현재 제주에서는 친환경인증 농가 23곳과 일반농가 7곳에서 총 100만5000여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이다. 이 중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가들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이 검사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일반농가는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 제주에서는 하루 53만여 개의 계란이 생산되며 이 중 51만 여개는 도내에서 유통되고 2만여 개는 다른 지방으로 반출되고 있다. 제주도의 하루 총 계란 소비량은 56만여 개이며, 부족한 분량은 육지의 농가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우철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이 18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경기도에서 생산된 살충제 오염 계란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우철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이 18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경기도에서 생산된 살충제 오염 계란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제주로 반입된 살충제 오염 계란은 ‘08광명농장’ 계란이 유일하다”며 “공항과 항만 등에 직원을 상주시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 반입을 막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마지막날인 18일 전체 검사 대상 1239곳 농장 가운데 나머지 363곳에 대한 검사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전날까지 농가 32곳에서 살충제 부적합 실태가 확인된 가운데 제주를 비롯한 광주광역시, 충남도 등에서는 현재까지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가 지난 15일 제주산 계란 샘플을 수거해 살충제 사용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가 지난 15일 제주산 계란 샘플을 수거해 살충제 사용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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