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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7월에 9.5조원 증가…이달 중 1400조원 선 넘나

중앙일보 2017.08.18 11:35
서울 시내 한 제2금융권 업체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 시내 한 제2금융권 업체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7월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9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세대로라면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이달 중 1400조원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가계대출 속보치 발표
가계부채 규모 7월 말 1394조원으로 추정
8월에도 주담대&신용대출 증가세 이어가

18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7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7조6000억원)보다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9조9000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다. 7월에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크게 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 또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7월 27일 신규 영업 개시한 효과가 반영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6월(1조5000억원)에 비해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 2일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주택 매매 계약을 맺은 수요자들이 대출 신청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7~11일 투기과열지구에서 들어온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1000건으로, 7월(일 평균 606건)보다 늘어났다. 그 결과 8월 11일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보다 2조1700억원 증가했다. 
 
 8월의 경우엔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통상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도 증가하는 시기다. 또 새로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저렴한 금리의 신용대출로 인기를 끌면서 이미 지난 11일 기준 신용대출 실적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지난달에 이어 8월에도 가계대출 규모가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계부채 총 규모는 이달 중 1400조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발표된 한국은행 통계와 금감원 속보치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7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약 1394조1000원 수준으이다. 한은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1369조6538억원)에 금감원의 4~7월 금융권 가계대출 속보치(34조4000억원 증가)을 더한 수치다. 만약 이달 들어서도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 4~7월 수준으로 증가세 이어간다면 14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부동산 대책 시행으로 주택시장이 안정화되면 주담대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회사가 자체적인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이행하고 있는지 집중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현장점검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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