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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진한 콩국수물’ ‘집에서 만든 식혜’ 알고보니 세균 범벅

중앙일보 2017.08.18 06:47
아파트 장터서 팔리던 위생불량 콩국, 식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제공=연합뉴스]

아파트 장터서 팔리던 위생불량 콩국, 식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제공=연합뉴스]

여름철 즐겨 찾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만들어 아파트 단지 내부 장터 등에 유통한 제조업체가 적발됐다. 이들은 ‘고소하고 진한 콩국수물’ ‘집에서 만든 식혜’라며 제품을 팔아왔다.  

 
 18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콩국을 만드는 A사와 식혜 제조업체인 B사의 업주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민생사법경찰단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에 있는 A 업체는 쥐 사체가 널브러져 있고, 파리와 모기 등이 서식하는 불결한 환경에서 콩국을 제조했다. 이 업체의 벽은 거미줄과 곰팡이가 가득했고, 직원들은 맨손으로 병을 콩국 통에 푹 담가 병입 작업을 했다.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 탓에 A 업체의 콩국에서는 일반 세균이 ㎖당 적게는 2300만CFU(세균 개체 수)에서 많게는 무려 1억6000만CFU까지 검출됐다. 콩국과 비슷한 두유류의 세균 수 기준은 ㎖당 4만 CFU 이하다. A업체는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1리터 페트병에 콩국 4만8900병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A업체는 중국산이나 미국산 콩으로 콩국을 만든 뒤 수도권 인근 아파트 장터 판매업자에게 공급했다. 일부 아파트 장터에서는 마치 집에서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것처럼 팔렸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B 업체 역시 식혜 제조 시설에서 동물 배설물이 발견됐다. 이곳의 직원은 위생 장갑이나 위생복을 입지 않고 맨손으로 깔때기를 이용해 병입 작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업체의 식혜 제품에서는 기준치의 140∼1900배에 이르는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B 업체는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식혜 24만8000여병을 팔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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