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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서 폭염·폭우 속 6일간 풀 잡고 버틴 실종 노인 구조

중앙일보 2017.08.18 05:54
수풀 사이에 엎드려 있는 실종노인[전남 광양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수풀 사이에 엎드려 있는 실종노인[전남 광양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전남 광양에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60대 노인이 실종 6일 만에 살아서 발견됐다.

 
 18일 광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실종된 A(65)씨가 16일 오후 4시 28분께 저공비행으로 나는 수색 헬기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손과 얼굴 일부는 감염돼 피부가 괴사했으나, 손은 풀을 쥐고 있었다.
 
 11일 오전 A씨는 동네에서 주민을 만나 "운동 간다"는 간단한 대화를 나눈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아내(63)는 A씨가 광양의 다른 지역의 아들 명의의 빈집에 마실간 줄 알았다. 비가 많이 내린 14일까지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A씨가 동네 CCTV에 찍힌 모습을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지도 않고 마을 주변에서 사라진 사실을 밝혀냈다. A씨가 실종된 지난 11일 광양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폭염경보는 12일 해제됐지만, 지난 14일에는 광양에 하루 동안 74.5㎜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A씨는 현재 가족들의 이름만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이 쇠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가 감염돼 괴사가 진행돼 풍병 발병할 우려가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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