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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끊긴 제주에 내국인 피서객 ‘북적’

중앙일보 2017.08.18 02:13 종합 19면 지면보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서귀포시 정모시쉼터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제주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한 반면 내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충일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서귀포시 정모시쉼터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제주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한 반면 내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충일 기자]

유커(遊客·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에 대응하는 관광정책 다변화와 야간 프로그램 확충 등으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7일 “올해 7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18만87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3만3903명보다 4.8% 늘었다”고 밝혔다.
 

7월에만 지난해 대비 4.8% 증가
일본인 관광객도 다시 증가추세
뮤직페스티벌 등 발길 이어질 듯

이달 들어서도 제주도는 휴가철을 맞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면서 이호해수욕장을 비롯한 해변과 용담해안도로 카페거리 등에 연일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측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관광 중단 조치가 내국인 피서객을 늘린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유커의 발길이 끊긴 공백을 내국인들이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제주를 찾은 유커는 58만91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만2955명)보다 67% 줄었다.
 
반면 성산일출봉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관광지마다 내국인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올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이 최단 기간 7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존 최단 기록인 지난해 7월 31일보다 15일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여름밤을 수놓는 공연 행사에도 관광객이 몰린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서귀포 야해페스티벌에 이어 오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엘리시안리조트에서 열리는 ‘제주뮤직페스티벌’에 대한 외지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다. 김수정(40·울산시)씨는 “아이들 방학에 맞춰 3년 만에 제주를 찾았는 데 그때보다 한결 조용하고 깨끗해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만26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제주도가 중국 쪽에 치중했던 관광정책을 다변화하면서 일본 관광객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주도의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18만35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12만8879명, 2014년 9만6519명, 2015년 5만9223명, 2016년 4만7997명까지 줄었다.
 
제주도관광협회 김의남 국내마케팅실장은 “사드 보복 이후 오히려 내국인들 사이에선 이를 반기는 목소리가 높다”며 “제주도의 관광여건이 좋아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호응도도 높아 당분간 내국인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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