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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등교사 임용 대기 ‘0명’ 속사정

중앙일보 2017.08.18 02:05 종합 19면 지면보기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는 초등교사 임용 대기자가 넘치고 농·어촌에서는 모자라는 가운데 울산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대기자 수가 ‘0’명이다. 하지만 울산시교육청이 갑작스럽게 부족해진 교사를 기간제 교사로 메우면서 학부모 등의 불만을 사고 있다.
 

“초등학교 적고, 지역 교대 없어
타지역과 달리 대기자 필요 없다”
결원을 기간제 교사로 메우는 ‘꼼수’
교육부 “적정 대기 인원 선발해야”

초등교사 선발 인원은 교육부가 매년 9월 초 각 시·도 교육청에 정원을 배정하면 교육청이 다음 연도 퇴직자 수 등을 고려해 정한다. 발령받지 못한 시험 합격자는 임용 대기자로 남는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임용시험 합격자를 해당연도에 모두 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대기자가 없다. 원칙적으로 대기자가 생기지 않게 운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울산의 경우 10여 년째 초등교사 임용 대기자가 0명이다. 초등교사 선발 인원 역시 2013년 99명에서 이듬해 48명으로 줄어든 이후 3년째 30명을 유지하고 있어 교사 임용 희망자들은 울상이다. 교육청 측은 “울산은 초등학교 수가 5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은 117개(2016년 기준)로 대기자를 많이 두기 어렵고, 타지역과 달리 교육대학도 없어 교대졸업 합격자를 미리 많이 뽑아 소화할 이유가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매년 3·9월 인사 때 임용 합격자를 모두 발령 낸 뒤 정년·명예퇴직·육아휴직·파견·징계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기간제 교사로 메우고 있다. 울산 초등교사의 기간제 교사 비율이 4.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5번째, 광역시 가운데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유다. 이는 2016년 교육통계연구센터 자료다.
 
일선 교사 등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초등교 이모(35·여)교사는 “대기자가 있으면 학교 측이 교사 뽑기도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상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장은 “결원이 생길 때마다 기간제 교사를 선발하면 교육환경이 불안정해져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교 1학년 딸을 둔 고희정(36)씨는 “초등학교에는 퇴직 교사가 기간제 교사로 많이 오는데, 본인의 수업 방식을 고집하거나 시간 때우기 식 수업을 하기도 해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아예 0명 보다는 대기자를 적정 인원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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