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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정 홍보쇼, 각본 없는 게 아니라 대안이 없다”

중앙일보 2017.08.18 01:21 종합 3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에 대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보여주기식 회견”이라고 비판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화성에서 온 대통령인가”라며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현실 인식은 국민과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본이 없는 게 아니라 대안이 없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이 “역대 가장 균형 있는 인사”라고 한 대목과 관련, “보나코(보은-나 홀로-코드) 인사라는 말은 왜 유행하는가”라며 “장차관급 인사의 50% 이상을 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경남(PK)과 열렬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으로 채우고, 대구·경북(TK)은 초토화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과(過)는 빼고 공(功)만 늘어놨다”며 “국민주권시대 주인공이 국민인지, 아니면 대통령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북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알맹이 없는 답변을 이어갔고, 인사 문제와 부동산정책 등에서는 국민이 느끼는 심각성과 동떨어진 답변을 통해 안일한 현실 인식 수준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도 “내용보다는 형식, 소통보다는 연출이 앞선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영우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한 데 대해 “그건 남북 전력의 비대칭이 완료되는 시점으로 레드라인이 아닌 대한민국 국방이 무력화되는 순간”이라며 “굉장히 안이한 안보의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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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형식을 두곤 평가가 엇갈렸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지난 정권에 실망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켰다”고 했지만 강효상 대변인은 “정부 홍보영상이 유례없이 대대적으로 방송됐다. 오늘 행사가 기자회견인지 대통령 주연의 국정 홍보 쇼인지 경악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반면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더 가까이 국민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대통령이 국정 철학을 솔직하게 밝히면서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대해 예측 가능하게 하고, 안정감을 주는 회견이었다”고 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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