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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센징은 다 수장시켜야” … 이번엔 공군 소령이 부하에 폭언

중앙일보 2017.08.18 01:00 종합 14면 지면보기
공군의 한 간부가 부대원을 상대로 욕설과 협박을 일삼아 군 검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공군에 따르면 수도권의 공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위관급 장교와 부사관은 지난달 부서의 상관인 박모 소령을 상대로 폭언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하루 수십 번 부대원 협박하고
골프채·결재판 등 휘두르기도
피해자들이 고소해 조사 착수
소령 “당시 상황 잘 기억 안 나”

이들이 낸 고소장엔 박 소령의 언행이 자세히 적혀 있다. 그는 부대원을 상대로 “가정교육이 조선식 가정교육을 받아서 그래, 미국식 가정교육이 아니고. 조센징들은 다 물에 처박아 수장시켜야 해”라고 말했다는 게 고소인들의 주장이다. 부대원을 가리켜 “인간쓰레기네 완전히”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 옆에 붙어서 기생하는 기생충들, 악마들”이라는 발언도 했다는 것이다. 또 박 소령을 고소한 장교와 부사관은 “박 소령이 부대원들이 보는 앞에서도 결재판으로 내려치려 하거나 골프채로 소파를 내려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다른 부대원 앞에서 많게는 하루 수십 차례 폭언과 모욕을 받다가 도저히 참지 못해 부대 법무실에 고소장을 냈다고 한다. 군에서 부하가 상사를 고소한 것은 흔치 않다. 고소인 중 한 명은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군 검찰에서 진술했다.
 
군 검찰은 고소인들과 박 소령, 같은 부서의 부대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박 소령은 군 검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은 의혹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마무리 단계이며 곧 결론을 낼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에서도 상사의 부하 폭행이 적발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10시쯤 경기도 용인시 길가에서 박모 소령이 위관급 장교를 때리고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부하 장교에게 술도 강요했다. 부대원들은 박 소령이 평소 잦은 폭언을 일삼아 경고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육군은 박 소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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