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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개도 새 기술 배울 수 있다” 아들 부시 두 번째 전시회

중앙일보 2017.08.18 01:00 종합 23면 지면보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14년 선보인 세계 정상 초상화들. 오른쪽 아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14년 선보인 세계 정상 초상화들. 오른쪽 아래는 이명박 전 대통령.

8년 전 퇴임한 43대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67·사진). 퇴임 후 화가로 데뷔한 그는 2014년 ‘리더십의 예술:대통령의 개인 외교’란 전시회를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자신의 대통령 전시관에서 열었다. 한국의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자신의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까지 전·현직 세계 정상의 초상화 30점이 걸렸다. 당시 한 인터뷰에서 “늙은 개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미국 속담을 인용하며 “가능한 한 계속 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그에게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대상을 왜곡시키고 서툴게 그려 초상화의 인물을 더 친숙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묘한 능력이 있다”며 호평했다.
 

메르켈 등 전·현 정상 초상화 10점
퇴임 후 화가 데뷔, 3년 만에 또 열어

3년 만인 이달 25일 부시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연다. 미국 콜로라도의 스팀보트 스프링스시(市)에서 열리는 보수 성향의 컨퍼런스에서다. 단 8시간 동안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350달러(39만원) 이상의 티켓 값을 낸 등록자만 입장할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등 그가 재임 때 마주한 전·현직 대통령과 총리의 초상화 10점이 걸린다. 2014년 전시회 때 걸린 작품 중 선별된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인 2012년쯤 붓을 들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평소 그림을 그렸단 사실에 영감을 받은 뒤 “내 안의 렘브란트를 찾겠다”며 화가에게 개인 교습까지 받았다.
 
그의 미술 활동이 알려진 건 2013년이다. 한 루마니아 해커가 부시 여동생의 이메일을 해킹해 이메일함에 있던 그의 그림을 공개한 것이다. 목욕을 하거나, 거울을 보는 부시의 자화상이었다. 당시 “(작품 노출은) 사생활 침해”라며 불만을 드러낸 부시는 이후 더욱 작업에 열중했다. 지난 3월엔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퇴역 군인의 초상화와 사연을 담은 『용기의 초상화, 최고사령관이 미국의 영웅들에게 바치는 헌사』란 책을 내 화제가 됐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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