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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해 580㎞ 주행 … 현대차, 새 수소전기차 선보인다

중앙일보 2017.08.18 01:00 경제 5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친환경차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연료가 산소와 결합해 발생한 전기에너지로 구동된다. 왼쪽부터 하학수 현대내장디자인 실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 류창승 국내마케팅 실장. [김상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친환경차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연료가 산소와 결합해 발생한 전기에너지로 구동된다. 왼쪽부터 하학수 현대내장디자인 실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 류창승 국내마케팅 실장. [김상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번 충전으로 580㎞ 이상 달리는 수소전기차를 내년 초 출시하고, 현재 14개 종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0년까지 31종으로 늘린다. 현대차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수소 에너지 체험공간 ‘수소 전기 하우스’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세먼지 필터 탑재, 내년 초 출시
출력 20% 키우고 혹한에도 견뎌
친환경 모델 2020년엔 31종 확대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에 충전한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얻은 전기로 움직인다. 수증기 외에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현대차는 여기에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공기필터를 탑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한 대가 연 1만5000㎞를 운행하면 성인 두 명이 1년간 마시는 공기의 양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초 내놓을 수소전기차는 기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덕분에 이번 수소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 거리가 580㎞로, 1세대 수소전기차인 투싼 수소전기차(415㎞)보다 160㎞ 이상 늘었다. 최대 출력도 기존보다 약 20% 증가한 163마력(PS)까지 키웠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성능이다. 또 영하 30도 기온에서도 시동이 걸려 추운 날씨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수소전기차 상용화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2020년까지 선보일 예정인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31종이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를 선보이고, 세단 기반의 수소전기차도 개발한다. 올해 4분기에는 차세대 수소 전기 버스도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기술도 시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전 세계 전기차 규모는 2015년 234만대에서 2018년 500만대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저물고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는 격변기에 한발 앞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용화가 되지 않은 수소차는 아직까지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없는 ‘블루오션’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시장에서만큼은 글로벌 선두 주자다. 2000년에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차는 같은 해 11월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2013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ix35 Fuel Cell)를 내놓으며 수소차 양산 시대를 열었다. 다만 1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부족한 인프라로 당시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그 사이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수소차 인프라 지원을 등에 업은 도요타와 혼다가 현대차의 기술 우위를 급속히 넘보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차를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내년 2월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공개 시기를 6개월가량 앞당겼다. 이날 공개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는 일본에 뺏긴 수소차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는 셈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신차는 수소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청정 에너지원 수소로 운영되는 수소 사회의 본격적 개막을 알리는 신호”라고 밝혔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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