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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합병 앞둔 롯데 4사, 주주배당 대폭 확대

중앙일보 2017.08.18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 합병을 앞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사가 주주에 대한 배당을 높이기로 했다.
 

배당 성향 30%까지 높이기로
중간배당제도 적극 추진 계획
지주사 체제로 순환출자 해소
일부 소액주주들은 반대 운동

롯데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성향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17일 공시했다. 4개사는 올해부터 배당 성향을 최근 2년 평균(12∼13%)의 2배 이상인 30%까지 높일 예정이다. 또 중간 배당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배당 성향은 기업 당기 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낸다.
 
롯데는 지난 4월 4개 회사를 묶어 중간지주회사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어렵게 되자 대안으로 제시된 안이다.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배당 확대를 발표하는 것은 주주들 사이에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4개사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의 계획대로라면 4개사는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다. 이후 롯데제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묶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된다. 외부평가기관 산정에 따라 최종 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 8.23, 롯데푸드 1.78로 정해졌다.
 
지주회사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 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를 하게 된다. 롯데 측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4개사가 상호 보유한 계열사 지분 관계가 정리되면서 복잡했던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그룹은 2015년 416개였던 순환출자 고리를 현재 67개까지 줄인 상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순환 출자 고리는 18개가 된다.
 
일부 소액주주는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롯데 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은 “분할합병이 주주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 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지난 5월 합병 가액을 문제삼아 법원에 분할합병 승인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세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는 국제의결권 자문기구(ISS)는 롯데 지주사 전환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지난 16일 “지배구조 단순화와 순환출자 해소로 주주가치 상승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ISS는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롯데쇼핑의 중국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았고 과대평가 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리스크는 사업 회사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투자 회사간 합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1700여개 기관 투자자에게 의견서를 제공하는 ISS의 결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는 주주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롯데그룹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의 배당 정책도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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