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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수제 핫도그, 인삼쌀맥주로 부활한 '우리 쌀'… 젊은 입맛까지 사로잡았네요

중앙일보 2017.08.18 00:02 Week& 3면 지면보기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쌀 가공식품 연구·개발 '라이스 랩'
홍대서 젊은 층 타깃으로 메뉴 개발
올 10월 가평·익산·의성서도 선봬
관광자원 연계한 체험공간도 구성

쌀이 쌀핫도그·쌀맥주·쌀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과 디저트로 부활하고 있다. 쌀과 다양한 식품이 만나 쌀의 새로운 맛과 기능이 부각되면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 협동조합 라이스랩]

쌀이 쌀핫도그·쌀맥주·쌀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과 디저트로 부활하고 있다. 쌀과 다양한 식품이 만나 쌀의 새로운 맛과 기능이 부각되면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 협동조합 라이스랩]

8월 18일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쌀 산업 가치 확산 및 소비 촉진을 위해 지정한 ‘쌀의 날’이다. 한자 ‘쌀 미(米)’를 ‘팔십팔(八十八)’로 풀이해 쌀을 생산하려면 여든여덟 번의 수고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2015년 처음 기념했다. 제3회를 맞은 올해는 이전 어떤 해보다 변화의 분위기가 돋보인다.
 
한국인에게 있어 쌀의 의미는 남다르다. ‘밥심은 한국인의 원동력’이란 말이 있듯 우리 식생활에서 쌀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1970년 136.4kg에서 지난해에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1.9kg으로 크게 줄었다.
 
쌀은 기본이자 가장 익숙했기에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농업의 근간이며 한국 문화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량 감소, 멀어지는 관심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쌀의 중요함을 인식시키기 위해 혁신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홍대에 첫선을 보인 ‘라이스 랩’이 대표적이다. ‘라이스 랩’은 쌀(Rice)과 연구실(Lab)의 합성어로 쌀 관련 스타트업 유망 제품을 발굴하고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쌀 관련 상품 개발, 소비자 반응 테스트, 전시 및 판매, 청년 창업자 교육, 홍보, 마케팅 등이 이뤄지는 복합 공간이다. 라이스 랩은 올해 10월 가평, 익산, 의성에서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쌀이 쌀핫도그·쌀맥주·쌀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과 디저트로 부활하고 있다. 쌀과 다양한 식품이 만나 쌀의 새로운 맛과 기능이 부각되면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 협동조합 라이스랩]

쌀이 쌀핫도그·쌀맥주·쌀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과 디저트로 부활하고 있다. 쌀과 다양한 식품이 만나 쌀의 새로운 맛과 기능이 부각되면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 협동조합 라이스랩]

네 군데의 ‘라이스 랩’은 각각 지역별 특징을 살려 운영된다. 서울시 ‘라이스 랩’은 제품 개발, 마케팅, 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재능기부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홍대 앞이라는 점을 활용해 젊은 층의 쌀 제품에 대한 반응을 테스트하고 쌀 관련 청년 창업가를 위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카페테리아·레스토랑·교육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쌀을 활용한 디저트·전통주·요리 등을 개발한 뒤 판매할 예정이다.
 
가평군 ‘라이스 랩’은 영농조합법인이 총괄 운영한다. 이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쌀 가공식품 유통망 확산을 위해 운영될 계획이다. 인근의 유명산 국립휴양림, 캠핑장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쌀 가공제품 체험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즉석 도정된 쌀과 쌀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루프탑 형식의 현대적 전통주점과 막걸리 만들기 등 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익산시 ‘라이스 랩’은 지자체와 쌀 가공업체, 식품 관련 학과가 협의체를 구성해 원광보건대 식품개발동아리의 시제품 개발 등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며 쌀 가공품 판매 및 홍보를 추진한다.
 
의성군 ‘라이스 랩’은 쌀가루 전문 생산업체이자 곡물가공기계 전문회사가 중심이 돼 기존 거래관계에 있는 중소 쌀 가공업체의 제품을 판매·홍보하는 카페형 매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 의성쌀을 원료로 한 다양한 쌀 가공제품을 개발·판매·전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라이스 랩’은 다양한 쌀 제품 및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알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스 랩’을 통해 쌀은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직접적 쌀 소비 창출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쌀은 밥과 떡, 면 등 단순한 1차 가공식품에서 벗어나 건강식이나 신소재 등으로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이전에는 쌀의 포만감을 우선 생각했다면 이제는 맛과 기능성을 생각하며 진화하고 있다. 쌀의 품종 변화와 연구 개발을 통해 기능성 쌀이 등장하고 있다.
 
일반 쌀에 비해 쌀눈이 약 3배 더 커 대사증후군 예방에 좋은 큰눈흑찰 1호, 식이섬유 함유량이 3배 이상 높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고아미 2호,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필수 아미노산과 라이신 함량이 높은 하이아미, 노화를 늦춰주는 흑광, 흑진주 품종 등이 기능성 쌀의 예다.
 
쌀은 소비가 감소되는 추세이지만 다양한 가공식품과 디저트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근 수제 쌀 핫도그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약 1000곳에 달할 정도로 쌀 핫도그의 인기가 높다. 김포인삼쌀맥주 에너진(Energin)도 쌀의 새로운 변신이다. 김포파주인삼농협과 독일 베를린 맥주 연구소가 공동 개발해 2010년 출시했으며 농촌진흥청 농산물 가공분야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김포금쌀과 김포 6년근 인삼을 활용해 제조됐으며 일반 맥주보다 고소한 풍미를 보여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사랑받고 있다.
 
칼로리가 낮지만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라이스 칩, 라이스 바, 쌀빵 등을 비롯해 쌀을 활용한 젤라또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는 디저트 업계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위축됐던 쌀이지만 이를 활용해 젊은 층의 사랑을 받는 가공식품과 디저트에 쌀을 접목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쌀과 다양한 식품의 만남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쌀의 새로운 맛과 기능까지 알리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축적하고 쌀의 소비 상승세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쌀은 계속해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그만큼 국민들의 인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요리하기 까다롭고, 무겁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오해를 벗고 건강과 식문화를 책임져온 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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